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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첫날 '1조 폭탄'…빚투 2040은 노심초사

입력 2021-05-03 20:33 수정 2021-05-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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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가가 내려가야 이익을 얻는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서 수익을 얻는 투자기법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금지됐던 '공매도'가 오늘(3일)부터 일부 재개됐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오늘 하루, 가지고 있는 주식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공매도 첫날, 현장의 분위기를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학개미들은 하루 종일 주가 걱정이었습니다.

[김영웅/30대 주식투자자 : 계속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돼서 지금 좀 많이 걱정됩니다.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계속 본 것 같아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박부원/40대 주식투자자 : 적금 깼다는 소리 있고, 빚내서 한 사람은 주위에 한두 명… 끌어모아서 부채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 많지 않습니까. (공매도 재개로)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조금 우려스러운 게 있고요.]

정부는 오늘부터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습니다.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 지수 종목들입니다.

재개 첫날, 코스피는 20.66포인트 내린 3127.20에 장을 마쳤습니다.

신풍제약, 두산퓨얼셀 등 종목이 크게 내렸습니다.

공매도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었습니다.

코스닥의 낙폭은 조금 더 컸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21.64포인트 내린 961.81에 마감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총 1,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5% 넘게 떨어졌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위원 : 그동안 주가 과열 논란이 상대적으로 컸던 부분은 바이오 쪽으로 봐야 할 것 같고요. 주가 조정이 조금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스닥이 훨씬 더 투자심리에 민감한 측면들이 있고요.]

이렇게 공매도로 오간 규모는 1조 원이 넘었습니다.

다만 코스피 코스닥 모두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여러 가지 수출 호조라든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회사들도 영업이익이 괜찮고 이런 측면에서 보면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공매도를 해도.]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재개하기 전, 개인도 이전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동안 일부 기관과 외국인의 불법 공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려 개인 피해가 적잖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금융리스크 대응 회의에서 "불법 공매도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최고 한도로 제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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