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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내부망에 "백신 압박 그만"…집단반발 움직임

입력 2021-05-03 20:44 수정 2021-05-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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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안에선 백신 접종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의 노조격인 직장협의회가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은 그만하라'는 입장문을 처음으로 경찰 내부망에 올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북부경찰청 직장협의회연대가 지난달 30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입니다.

백신 접종은 경찰로서 주어진 소중한 기회지만 차마 밝히기 힘든 사유로 접종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접종 실적을 비교하며 압박하고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접종을 강요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접종이 어려운 개인 사정을 배려하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요구사항도 밝혔습니다.

최근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 조직에서 노조 역할을 하는 직장협의회가 처음으로 접종을 강요하는 경찰 내부 분위기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류창민/경기북부청 직장협의회연대 대표 : 병가 중인 직원한테 전화 와서 예약만 하자고…그런 말을 하는 게 자기의 근무평가를 매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낀다…) 경기북부청장님에게 면담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경찰 내부에선 지휘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권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된바 있습니다.

부서별로 백신 예약률을 비교하거나 접종을 안 하는 경우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식입니다.

특히 지난달 26일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한 지휘부 화상회의가 열린 뒤 실적 압박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접종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집단 반발이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지 모른단 우려까지 나옵니다.

[류창민/경기북부청 직장협의회연대 대표 : 자유스럽지 못한 경찰관이 어떻게 시민의 자유권을 보호하겠습니까.]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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