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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 황조롱이가?…둥지 튼 '귀한 손님'

입력 2021-05-03 21:05 수정 2021-05-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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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의 한 아파트 9층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입니다.

이 맹금류가 어쩌다 여기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고 있는 건지, 윤두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미 새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건넵니다.

새끼들은 먼저 받아먹으려고 연신 부리를 벌립니다.

갑자기 인기척을 느낀 어미가 두리번거리더니 촬영을 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입니다.

지난 3월 중순 경북 경주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 황조롱이 한 쌍이 날아들었습니다.

식물을 심기 위해 흙을 채워둔 스티로폼 상자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황조롱이 부부는 얼마 뒤 알 6개를 낳아 정성껏 품었습니다.

한 달 가량이 흘러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마지막에 태어난 막둥이가 먹이경쟁에서 자꾸 밀리자 집 주인이 몰래 고기를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정해윤/황조롱이 둥지 튼 아파트 주민 : 로또 당첨된 것 같지요. 매일매일 보는 것이 저에게 기쁨이에요. 보내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하천의 흙벽이나 암벽 등에서 번식하지만 요즘엔 아파트 같은 높은 건물에 둥지를 트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엔 인천시 부평구청 간판 위에 둥지를 튼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강승구/국립생태원 박사 : 고층 빌딩에 있는 구멍이나 선반들이 자기들이 과거에서부터 이용해 오던 번식 조건과 비슷하고…]

아파트가 고향인 이 새끼 황조롱이들은 약 5주가 지나면 날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엔 이곳을 떠나 자기 스스로 야생의 품으로 날아갑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정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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