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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끝난 민주당, 이젠 '대선의 시간'…3인3색 레이스

입력 2021-05-03 19:28 수정 2021-05-03 19:29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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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했습니다.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관심은 차기 대선 경쟁에 쏠리고 있죠. 당장 다음 달부터 대선경선 일정이 시작되는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이른바 '빅3'의 행보는 더욱 바빠질 걸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전대 끝난 민주당, 이젠 '대선의 시간'… 3인3색 레이스 >

민주당 전당대회가 어제(2일)로 끝이 났죠? 여권엔 이제 본격적인 '대선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도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태세인데요. 송영길 신임 당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선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각각 '민생개혁'과 '환골탈태' 그리고 '협치정신'을 강조했는데요.

먼저, 이 지사의 키워드 '민생개혁'부터 살펴볼까요? 이른바 '기본 시리즈'로 본인만의 아젠다를 구축했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달 28일) : 인류가 맞이한 극단의 상황(코로나19)은 역설적으로 기본소득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문재인 정부와 '다름'에 방점을 찍으며, 민생 현안에 한층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공격을 받긴 했지만, 확실히 이슈를 주도했다는 평가입니다. 마케팅 효과도 나쁘지 않았던 듯합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윤석열 대 이재명' 양강구도는 그대로였지만, 추세는 달랐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하락세,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 지사가 격차를 줄이기 시작한 겁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두자릿수 지지율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재보선 참패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당 대표 시절의 기억, 가능하다면 지우고 싶을 겁니다. 그래서 일까요? 송영길 대표에게 '환골탈태'를 주문했습니다. 이 전 대표 본인도, 달라진 모습을 준비 중입니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 맞설 '신복지론'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낙연/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월 22일) : 신복지제도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이 선진복지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대전략입니다.]

오는 8일, 광주 일정을 시작으로 대선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건다는 계획입니다.

요즘 공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죠? 정세균 전 총리는 송 대표에게 '협치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당명의 머리글인 '더불어'는 덧셈의 뜻과, 여럿이 하나로 합친다는 협치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이 협치의 대상, 청와대도 예외는 아닌 듯싶습니다. 송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런 지적을 받았었죠?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6일) : 선거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문재인 정부하고 좀 차별화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건 대단히 위험하다. 그리고 어떻게 집권 여당의 (답변 시간을 좀 주십시오.) 당대표 후보가 이렇게…]

당내 친문세력의 대안으로 꼽히는 정 전 총리, '협치'를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목소리를 낸 듯합니다. 청와대의 입장도 결이 비슷합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 당·정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당·정 간의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들이 불안해하니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무수석이 항상 국회에 가서 살다시피 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잘 소통하는 역할 하라고 말씀 주셨기 때문에…]

다만 송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도 싶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에 대해서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의 방점이 좀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우리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 그다음에 미래에 차기 정부에 대한 정책 이것들을 잘 준비해야 새로 된 대통령이 정책적인 어떤 리뷰를 빨리 단축시키고 효과적인 정부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권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킹메이커'로 통하죠, 이해찬 전 대표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이재명 지사와 수시로 만나는가하면,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90분간 독대를 하기도 했는데요. 당내 지분이 상당한 이 전 대표가 과연 누구와 손을 잡을 지도 관심입니다.

다만, 최근 '킹메이커'의 명성에 조금 흠집이 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홍영표, 우원식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었는데요. 송영길 의원만 쏙 빼고 지원에 나선 겁니다. 당내에선 '송영길만 아니면 된다'는 메시지란 해석도 나왔었죠. 그런데 결과는, 아시는 것처럼 송영길 대표의 승리였습니다.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주장했던 이해찬 전 대표. 과연 대선 후보는 제대로 낙점할 수 있을까요?

< 윤석열, 유튜브로 민심청취? 5월·6월·7월 등판론 '설'만 무성 >

지난 3월 4일 사퇴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여전히 '공부 중'입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보며 '민심청취'에도 나섰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과연 제대로 된 민심을 들을 수 있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윤 전 총장은 4월까진 공개 활동을 자제한다고 밝혔었죠? 이제 5월입니다. 슬슬 몸을 풀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이렇다 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대선 주자들은 벌써 공약을 하나, 둘 내놓기 시작했죠? 이미 대선발 마라톤은 시작이 됐는데, 이제야 몸을 만들겠다며 '맨손 체조' 중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윤 전 총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냈던 국민의힘에서도 이젠 지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행이 길어져, 피로감만 쌓인다는 겁니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지난달 29일) : 우리 당내에서 여러 차례 김동연 전 부총리랑 또 절친한 분들도 있고 해서 소통이 교감이 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한 기대도 당내에서 분명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별의 순간'을 예언했죠?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 쯤엔 의사 표시를 하지 않겠느냐" 전망을 내놨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조금 다릅니다. 6월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까지는 지켜볼 거다, 원래 검찰총장 임기 만료일인 7월 말까지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거다, 설이 무성합니다.

윤 전 총장이 뜸을 들이는 사이, 국민의힘 내에선 '윤석열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8일) : 한때 저 김용판에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검찰만이 정의와 공정과 무오류의 화신으로 착각하는 또 다른 내로남불로서, 이런 인식이야말로 바로 법치주의와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들은 윤 전 총장은 "당 안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넘어갔다고 합니다. 다만, 짚고 넘어간 문제도 있었는데요. 최근 국민의힘 일부에서 '박근혜 탄핵 책임론'이 불거졌죠? 이에 대해선 "내가 뭘 책임져야 하느냐. 사과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에 대한 탄핵. 국회 표결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겁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윤 전 총장이 누구와 손을 잡을 거냐를 놓고, 말잔치만 더 풍성해졌습니다. 그래도 국민의힘에 들어갈 거다, 아니다 독자세력을 구축할 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여기저기서 기대섞인 전망과 훈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역시 설일 뿐입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로 돌아섰죠? '공정의 아이콘'이란 이미지 하나로, 지금의 지지세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대선의 시간' 3인3색 레이스…윤석열 언제 등판? 5월·6월·7월 '설설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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