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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차이나타운' 논란 끝에…한중문화타운 전면 재검토

입력 2021-04-27 18:48 수정 2021-05-01 06:58

강원도 "차이나타운 아니다" 해명에도 논란 지속되자…민간 사업자 "사업 진행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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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이나타운 아니다" 해명에도 논란 지속되자…민간 사업자 "사업 진행 불가"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최근 온라인에서는 '강원도 차이나타운'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도 폐지된 이후, 불타오른 국민의 반중(反中) 정서가 향한 곳이 바로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마감을 하루 앞둔 오늘(27일) 저녁 6시 기준 66만 7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강원도 차이나타운이 뭐길래? 정확한 명칭은 '한중문화타운'

청원 글에서 강원도 차이나타운으로 지칭된 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한중복합문화관광타운', 줄여서 '한중문화타운'입니다. 이 사업은 최초 '무릉도원 관광단지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 499만㎡에 골프장과 콘도, 호텔, 생태공원 등을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2009년 첫 삽을 떴지만, 민간 시행사가 자금난 등을 겪다 부도처리 되면서 2012년 사업이 멈췄습니다.
춘천·홍천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한중문화타운 예정부지 모습〈사진=JTBC〉춘천·홍천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한중문화타운 예정부지 모습〈사진=JTBC〉

이후 '코오롱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사업을 이어받아 골프장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 명칭도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바뀌었습니다. 한중문화타운은 이 관광단지 안에 120만㎡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었습니다. 한류영상테마파크, K-POP 뮤지엄,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 존 등 양국 문화를 교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관광단지로 구상됐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입니다.

차이나타운 논란이 일자, 강원도는 이례적이다 싶을 만큼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선 차이나타운도 아니고, 선사유적지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100% 민자사업이기 때문에 강원도 예산은 1원도 안 들어간다고 강조했습니다. 민간 사업자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계획을 세울 경우, 강원도는 인허가권자로서 적절한 권한을 행사하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친 것은 악화하는 여론을 잠재우려던 시도로 보입니다.

차이나타운 논란에 강원도가 지난 19일 배포한 '한중문화타운 팩트체크' 설명자료〈사진=강원도청 제공〉차이나타운 논란에 강원도가 지난 19일 배포한 '한중문화타운 팩트체크' 설명자료〈사진=강원도청 제공〉
◆일각에서는 여전히 "차이나타운 맞다" 주장…사업 중단 촉구

강원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대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습니다. 얼마 전 국민의힘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문순 강원지사가 차이나타운과 관련해 네 가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중문화타운은 차이나타운이 맞고, 한옥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중국 자본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는 강원도의 설명 역시,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의 온라인 포털인 '인민망'이 이미 5억 원을 투자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또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2019년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 사업을 문화 일대일로(一帶一路)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마음속에 까는 일대일로가 되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며, 지금에 와서 외교적인 수사였다는 건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차이나타운 4대 거짓말'에 대해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JTBC〉국민의힘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차이나타운 4대 거짓말'에 대해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JTBC〉

◆민간 사업자 "차이나타운 아니지만, 국민 의견 무시할 수 없어" 사업 전면 재검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 민간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은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관광산업 환경이 바뀌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제반 여건의 불안정성은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볼 때, 향후 사업의 진로는 상당히 불확실해졌다는 판단을 내렸다고도 했습니다.

차이나타운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의 객관성은 별개로 하더라도 국민청원에 참여한 65만 명 이상 국민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더는 한중문화타운 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그동안 들인 시간적·비용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청원과 일부 언론보도에서 인용되고 있는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순수 관광단지를 구상했고, 대규모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한중문화타운 사업 시행자인 코오롱글로벌 측이 강원도로 보낸 입장문〈사진=강원도청 제공〉한중문화타운 사업 시행자인 코오롱글로벌 측이 강원도로 보낸 입장문〈사진=강원도청 제공〉

◆강원도 "민간 사업자가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일 뿐, 철회 아니다"

입장문이 나온 뒤 강원도 차이나타운 사업이 백지화 내지는 철회 됐다는 식의 언론보도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오늘(27일) 별도의 공지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이지 철회는 아니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중국 인민망과 코오롱글로벌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처리와 관련해서도 언급된 바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오늘 취임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때문에 반중 등 다양한 혐오 정서가 퍼지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국민 정서에 어긋나지 않게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혐오 감정을 줄이는 게 좋겠다'는 정도로만 언급했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오늘(27일) 열린 취임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중문화타운 사업 전면 재검토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강원도청 제공〉최문순 강원지사가 오늘(27일) 열린 취임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중문화타운 사업 전면 재검토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강원도청 제공〉

지금까지 내놓은 설명이 모두 사실이라면, 사업 철회 여부는 민간에서 결정할 사안이지 강원도가 좌지우지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강원도의 입장에서 민간 투자나 문화 교류 자체를 차단하라는 요구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모양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면 중국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준비가 절실한 것도 사실입니다. 전면 재검토 선언 이후 사업이, 그리고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강원도가 눈을 못 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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