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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서 이-팔 갈등 격화…로켓포 공격|아침& 세계

입력 2021-04-27 08:39 수정 2021-04-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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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세계 3대 유일신 종교로 꼽히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함께 모여 있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가 충돌했습니다.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3일부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폭력 사태가 교전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23일부터 어제(26일)까지 사흘 동안 이스라엘 남부 국경 지대를 향한 로켓포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4일 밤에는 36발의 로켓포가 발사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해 하마스 지하 시설과 로켓 발사대 등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에서 그치지 않고 가자지구의 어업 수역을 봉쇄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습니다. 해안선에서 약 24km까지인 가자지구 어업 구역을 약 14km로 축소한 데 이어서 어제는 어업 수역 전면 봉쇄로 보복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의해 육로 등이 막힌 가자지구에서 어업은 생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어업 수역을 봉쇄하는 방법으로 하마스를 압박해왔습니다. 가자지구 어부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가자지구 어부 :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바다를 막으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물고기를 잡으면 먹을 수 있을지만, 못 잡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마스는 최근 이어진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포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3일, 라마단이 시작된 이후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번 폭력 사태는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이스라엘 당국이 폐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항의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들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자며 맞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예루살렘은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이스라엘 평화 운동단체 '피스나우'는 평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피스나우 회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피스나우' 회원 :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주민 양쪽 모두에 폭력 앞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할 것입니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중동 지역학 박사인 김수완 한국외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오랜 기간 이어져 왔습니다. 일단 갈등의 배경부터 살펴보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의 배경을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요.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세계 2차대전 당시의 영국이 유대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유대인들한테 약속을 합니다. 지금 그때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던 그 땅을 유대국가를 건설하겠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이 유대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해 주겠다라는 것을 영국 외무장관 벨푸어가 선언한 1917년 벨푸어 선언을 공식적으로 발표를 합니다. 그 이후에 1948년에 이스라엘이 건국됐고요. 여기서부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됩니다. 이후에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에 1차부터 4차 간의 중동전쟁이 일어났었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1993년과 94년에 1, 2차 오슬로 협정이 체결됩니다. 그런데 이 협정 내용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이스라엘이 서로 상호를 인정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을 인정한다는 그런 어떤 평화적인 내용이었어요. 여기까지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후에 유대 근본자들에 의해서 협상의 당사자였던 라빈 총리가 암살을 당합니다. 그리고 현재 총리죠. 이스라엘 총리인데 보수당 출신의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을 하면서 평화협상에 대한 논의가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갈등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거죠.

 
  •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번 예루살렘 폭력 사태가 유대인 소년 3명이 살해되고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섰던 2015년 이후 가장 격렬한 충돌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특별한 이유가 또 있습니까?

    여기서 미국의 대중동 외교 정책에 대해서 한번 살펴봐야 하는데요. 미국의 대중동 외교정책의 중심축이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입니다. 그런데 기존에 전반적으로 미국의 대통령들은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쳤어요.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약간 덜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그런데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전략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냐 하면 우호적이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지만 원칙을 지키자라는 그런 전략으로 이전의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해서 지지 행보를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대응을 하고 있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미국의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불안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 상황과 같은 강경 행보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 미국의 중동 정책을 조금 더 살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고 2국가 해법을 외면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국가 해법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고 이 때문에 중동 정세가 더 흔들린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자 했던 의사를 이미 대통령 당선 이전에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밝혀 왔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우호적인 아랍 정책을 펼쳤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배경에서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동 정책이 불안한 것이고요. 이런 예루살렘에 대한 어떤 강경조치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최근의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배경이 이스라엘 소행이다라는 그런 소행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이것처럼 이스라엘이 아무래도 아랍 국가에 있어서 강경 행보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가 70년 이상의 해묵은 문제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리고 중동 문제에 있어서 가장 해결이 어렵고 요원한 복잡한 이슈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제사회 중재도 필요하고 지원도 있어야 되겠지만 이것이 선행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 집권부 성향, 즉 총리가 이스라엘 총리가 누가 되느냐. 강경파가 되느냐 보수파가 되느냐 아니면 좀 진보파가 되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고요. 또 팔레스타인 내부의 결속. 파타당도 있고 하마스당도 있고 또 7개 중요한 부족이 있거든요. 이 팔레스타인 내부의 결속도 관건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문제 방향은 쉽게 속단하기가 예단하기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에서는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은 히브리어로 '평화의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과는 달리 오랜 기간 중동의 뇌관으로 자리해왔습니다. 예루살렘이 진정한 '평화의 도시'가 되기 위해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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