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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산책하실 분" 동네 친목도 나누는 중고거래 앱

입력 2021-04-23 21:02

이사 돕고, 무료나눔…비대면 시대, 새로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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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돕고, 무료나눔…비대면 시대, 새로운 '소통'

[앵커]

요즘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중고 거래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물건을 사고파는 것뿐 아니라 이웃들끼리 공짜로 뭔가를 나눠주거나 이삿짐 나르는 걸 서로 돕는다던 지 같이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이웃사촌'이 그리워져서, 이 앱을 쓴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발로 뛰는 '발품 경제' 이주찬 기자가 직접 거래를 하면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봤을 때 이용자가 1천만 명이 넘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인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가입해 봤습니다.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과 위치 등록을 하면 반경 4km 안의 동네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다용도 가방을 판매한다는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1시간 뒤 만나자는 답이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조제연/중고거래 앱 이용자 : 동네에서 거래할 수 있으니까 시간을 굳이 따로 내지 않아도 퇴근하는 길이나 어디 다녀오는 길에 거래할 수 있는게 장점이에요. 동네 기반이라 사기나 이런 것들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적은 것 같아요.]

파는 쪽에선 예전 같으면 아깝지만, 버렸던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돈도 벌 수 있습니다.

사는 쪽에선 새로 사긴 아깝지만, 필요한 물건을 싼값에 살 수 있습니다.

[이광진/중고거래 앱 이용자 : 내가 필요 없는 물건이 남들한테는 좋은 물건이 될 기회니까…싼값에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이용해요. 저렴한 가격 2천~3천원짜리…개인 간 거래만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무료나눔도 많이 이뤄지는데, 아기가 커서 못 쓰게 된 아기 띠를 무료로 준다고 올리자 바로 연결됐습니다.

[박경민/중고거래 앱 이용자 : 잘 쓰겠습니다. 커피 좋아하세요? 쿠폰이라도 드리려고 괜찮으시죠. 당근마켓에서는 무료나눔 해주시면 빵 같은 거 사거나 쿠키 같은 거 전달하면서 이웃 간 정을 나누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무료나눔 감사해서….]

이곳에는 그릇, 화장품, 옷, 심지어 스쿠터, 자동차 등 없는 게 없는데요.

이런 글도 올라옵니다.

이번 주 금요일 10시 5단 서랍장 옮겨주실 분, 제가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보내준 주소로 찾아가니 이사가 한창입니다.

약속한 대로 서랍장을 옮겼습니다.

[이윤정/중고거래 앱 이용자 : 남자 친구가 도와주기로 했는데 마침 일이 생겨서…당근마켓에 찾아보니까 많더라고요. 이웃 주민끼리 같이 장도 보고 하길래 동네분이기도 하고 안심하고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주셔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이웃끼리 소통하고 짧은 만남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고양이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올렸더니, 반나절 만에 이웃의 도움으로 찾았다는 글도 있습니다.

이웃사촌으로 지내자며 동네 산책이나, 주말 등산, 독서 모임 등을 제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저녁에 만나 자전거를 함께 타기로 한 이용자는 약속 시간을 넘겨 갑자기 퇴근이 늦어진다며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환불 같은 소비자보호책도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착한 이웃사촌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사는 집이 알려질 수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거래를 할 때 집 바로 앞보다는 집 근처 거리에서 만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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