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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절의 '사건사고'…처벌은 피하고 외교부는 뒷짐만

입력 2021-04-21 20:35 수정 2021-04-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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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매장 직원들을 때린 영상이 어제(20일) 공개됐습니다. 그가 본인 손으로 한 짓을 눈으로 다시 확인했다면 이제 입으로, 또 두 발로 무엇을 할지도 다시 생각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경찰은 그가 두 발로 찾아 오길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면책특권에 기대려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최근 5년을 보면 한국에 온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이 낸 사고는 매년 두 자릿수였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품위를 지켜줘야 한다며, 그 사건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차선을 좌우로 넘나듭니다.

난간을 들이받을 듯 휘청이며 10여 분간 주행을 이어가다, 결국 가로등을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신명석/사고 목격자 : (차 안에) 술병이 4개나 있더라고요. 와인 종류예요. 조수석하고 조수석 문짝에도 있었고.]

2019년 11월 발생한 이 사고의 운전자는,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직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술에 만취해 사고를 낸 걸로 봤지만,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이라 곧장 귀가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해 7월과 8월에도 주한 르완다 대사관과 주한 러시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음주 운전 사고를 냈습니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 소속 군 장교는 2017년 함께 일하던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고, 주한 터키 대사관의 한 외교관은 2019년 클럽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을 폭행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주한 외교사절이 일으킨 사건·사고는 69건입니다.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벨기에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을 제외하고도 올해 1분기에만 모두 4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처벌을 피했습니다.

면책특권 덕분입니다.

폭행 혐의를 받는 벨기에 대사 부인 역시, 아직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었지만 정작 우리 외교부는 외국 공관의 품위 손상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정확한 사건 내용과 형사처벌 현황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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