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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에서 월가 주류 투자처로"…도지코인, 나홀로 25% 폭등

입력 2021-04-20 20:30 수정 2021-04-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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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가상화폐 과열을 주도하고 있는 건, 도지코인입니다.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서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라는데, 지금 되레 도지코인이 그러고 있습니다. 오늘(20일) 대부분의 가상화폐 값이 크게 떨어졌는데, 도지코인만 25% 넘게 올랐습니다. 소액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과는 반대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도지코인은 실리콘밸리 기술자들이 비트코인 광풍 현상을 풍자하기 위해 장난삼아 만들었습니다.

높은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로 한정된 가상화폐만 만든다는 비트코인과는 반대입니다.

낮은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로 가상화폐를 무한정 찍는 방식입니다.

화폐 로고도 일본 시바견입니다.

도지코인을 띄운 건 '파파 머스크'라 불릴 정도로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입니다.

지난달 12일 머스크가 '도지 데이 오후'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도지데이'까지 값을 끌어 올리자는 움직임이 시작된 겁니다.

어느 순간 도지데이가 4월 20일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최근 일주일새 도지코인 가격은 300% 넘게 올랐습니다.

도지데이인 오늘도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 값이 일제히 떨어졌지만, 도지코인만 25% 뛰었습니다.

한때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판 '게임스톱'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게임스톱은 지난 2월 미국 증시에서 개미들이 공매도에 반발해 주가를 끌어올린 비디오게임 유통회사입니다.

[인호/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게임스톱 같은 그런 거 아닐까요? 2030 십대부터 그렇지 않고서야 별 가치도 없는 코인에 그렇게 불나방처럼 달려들 리가 없잖아요.]

값이 싸서 개미가 몰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공필/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 : 도지코인이 되게 싸요, 지금. 변동성이 크니까 단기 투기 목적으론 그거 이상 좋은 게 없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도지코인이 장난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월가의 주류 투자처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지코인이 다른 가상화폐를 제치는 걸 꼬리가 몸통을 흔들며 본질을 흐리는 '웩더독' 현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웩더독이 생겼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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