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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받은 감자탕 뼈에 먹던 흔적"…직장 내 괴롭힘 폭로

입력 2021-04-20 20:45 수정 2021-04-20 22:24

"업체 뒷돈 문제 삼자 보복…CCTV 감시까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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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뒷돈 문제 삼자 보복…CCTV 감시까지" 호소

[앵커]

회사 식당에서 누가 먹다 남긴 듯한 감자탕 뼈를 주거나 일하는 모습을 CCTV로 감시합니다. 한 공사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일어난 '직장내 괴롭힘'입니다. 피해 직원은 관리자의 잘못을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한 뒤로 이런 보복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자회사 직원인 유빛나 씨는 지난해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감자탕 고기에 누군가 먹던 흔적이 남아 있던 겁니다.

[유빛나 : (냄새가) 역해서 제가 고깃덩어리를 다 꺼냈더니, 안에 이빨 자국 같은 게 난 누가 뜯어먹은 고기가 있었고. 입술에다 온도를 대 봤어요. 차갑더라고요.]

이미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 있던 유씨는 일부러 잔반을 줬다고 생각해 항의했지만 되레, 식당 밥을 먹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습니다.

유씨는 지난 2019년 여름부터 회사 동료들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소장이 관련 업체들에게 일명 '떡값'이라는 뒷돈을 받아 직원들에게 나눠줬는데 유씨를 포함한 일부 직원들이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더니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문제가 될 돈은 받지 않겠다는 직원은 소장에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내가 뭐가 되냐, 네가 안 받으면. 너 어른 무시하는 거야.]

소장과 가까운 직원들은 유씨가 로비에서 일하는 모습을 CCTV로 종일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언제 나갔고 몇 분 만에 돌아왔는지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유빛나 : 잠깐만 고개를 숙여도 로비로 전화가 걸려왔어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다른 직원의 지적에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뭔 초상권이야 XX, CCTV가 왜 있는데. 우리한테 감시할 권한이 있는 거야.]

유씨는 가해자와 일터에서 분리한 뒤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측은 "구체적인 건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진술이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회사로 전환되기 전, 용역 업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조사 권한이 없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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