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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방역' 이스라엘도 못 피한 경제 타격…그들은 왜 '한 달 뒤'를 기다리나?

입력 2021-04-20 17:02 수정 2021-04-20 20:44

세 차례 고강도 봉쇄조치에 이스라엘 자영업자도 큰 타격…한 달 뒤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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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고강도 봉쇄조치에 이스라엘 자영업자도 큰 타격…한 달 뒤엔 무슨 일이?

JTBC 윤영탁·이승창 기자, 이스라엘 현지 취재


이스라엘의 '명동' 마밀라 쇼핑거리. 마스크는 벗었지만,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이스라엘의 '명동' 마밀라 쇼핑거리. 마스크는 벗었지만,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한 달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에요.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의 번화가에서 전통음식을 파는 한 자영업자가 한 말입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실외 '노 마스크'를 선언하며 코로나19 탈출을 시도하는 이스라엘. 그런데 상인들을 무엇을 이렇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까요?


예루살렘 번화가 1층 상가인데도 줄지어 폐업을 했다예루살렘 번화가 1층 상가인데도 줄지어 폐업을 했다



#이스라엘의 '명동'을 가다…가게 한 집 건너 한 집은 '폐업'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의 야포거리와 마밀라 쇼핑센터는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과 같은 느낌의 번화가입니다. 국내외 관광객으로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었습니다. 실외 '노 마스크' 정책으로 이스라엘의 시계는 당장에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번화가의 '오늘'은 아직 그때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번화가에 문 닫은 아이스크림 가게예루살렘 번화가에 문 닫은 아이스크림 가게


폐업한 가계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게 한 곳 건너 한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아예 이어진 건물 1층 상가들 전체가 문들 닫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번화가에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다이스라엘 번화가에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다
내려진 셔터에 굳게 채워진 자물쇠내려진 셔터에 굳게 채워진 자물쇠
이스라엘 번화가 여기저기 에서 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다이스라엘 번화가 여기저기 에서 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다

'물건을 사라'는 광고 문구만큼이나 '세놓음' '임대' 안내문이 곳곳에 나붙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쓰여진 글씨는 ″세를 놓습니다.″히브리어로 쓰여진 글씨는 ″세를 놓습니다.″

또 많이 보이는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세일' '가격할인'. 싸게라도 내놓아 물건을 팔아야 버틸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납니다.
상점마다 '세일'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붙어있다.상점마다 '세일'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이스라엘은 성지 순례객이 끊이지 않는 나라입니다. 관광 산업이 국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환전소'. 예루살렘의 거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곳곳의 환전소도 셔터를 내렸습니다. 돈을 바꿀 사람이 없는 겁니다.
환전소도 문을 닫았다. 돈을 바꾸러 오는 관광객이 없기 때문이다.환전소도 문을 닫았다. 돈을 바꾸러 오는 관광객이 없기 때문이다.


거리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폭염'도 한몫했을 겁니다. 더위에 무덤덤할 거로 생각했지만, 이곳 사람들도 35도가 넘는 더위엔 외출을 자제한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야외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스라엘 시민들예루살렘 야외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스라엘 시민들

이른바 실외 '노 마스크' 첫날, 마스크에서 벗어난 '해방감'으로 거리를 채웠던 지난 일요일(18일)과는 또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현지 교민은 "이제 안정을 찾아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악몽 같았던 1년…"힘들었냐고요?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상으로 힘들었어요"

″관광객을 기다려요″ 마밀라 쇼핑 거리 화장품 가게 직원 마요 씨″관광객을 기다려요″ 마밀라 쇼핑 거리 화장품 가게 직원 마요 씨
화장품 등 미용 제품을 파는 가게 직원이 한 말입니다. 한국의 자영업자들의 한숨, 여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영업자들은 우리보다 더 혹독한 1년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개월 넘게 첫 봉쇄조치가 내려졌고, 9월에도 3주 동안, 백신 접종이 시작된 12월에도 전면 봉쇄조치만 3차례 내려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시도하지 않은 집 밖 500m 외출 금지 같은 '초고강도' 조치. 이곳 상인들에겐 어떻게든 버틸 수밖에 없는 1년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이 알려진 것보다는 많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달 뒤면…" 이스라엘 자영업자들, 무엇을 기다리나?

이스라엘 '국내 관광객' 20여명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20명 이상 모임 금지가 해제됐다.이스라엘 '국내 관광객' 20여명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20명 이상 모임 금지가 해제됐다.

예루살렘의 벤예후다 거리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줄잡아 20명은 족히 넘는 꽤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모임인지 물어봤습니다. 이스라엘 지방에서 관광을 온 '국내 관광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최근까지 이스라엘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밖에서도 20명 이상 모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치가 풀리자 국내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겁니다.


한 달 뒤…


예정대로라면 이스라엘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을 시작합니다. 물론 '백신 접종자'라는 강한 조건이 있습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지 않으면 다음 조치로는 개인 관광객을 받을 방침입니다. 자영업자들이 '노 마스크' 조치보다 더 손꼽아 기다리는 '한 달'은 관광 재개 조치의 시작일입니다.


"우린 지금 관광객 기다리고 있어요. 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젠 희망이 있고, 우리는 그 희망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예루살렘 야포거리에서 만난 이스라엘 시민예루살렘 야포거리에서 만난 이스라엘 시민


(사진 제공 : 이스라엘 교민 이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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