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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양주 화재 때 상가 소화전 '먹통'…초기 진화 지연

입력 2021-04-17 19:14 수정 2021-04-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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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불이 나서 매장 수십 곳이 전부 타버리고, 아파트 전체가 그을렸던 남양주 주상복합 모습입니다. 불이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이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많죠. 그런데 불이 났을 때, 건물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소방관이 소방호스를 메고, 검은 연기 속으로 달려갔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호스를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먼저 이 내용부터,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소화전에 연결된 소방호스를 들고 연기 속으로 달려갑니다.

불 앞까지 다가간 뒤 멈춰서더니 당황한듯 그대로 뒤를 돌아봅니다.

소방차와 연결된 호스에서는 물줄기가 강하게 나왔지만 소화전과 연결된 호스는 납작합니다.

물이 나오지 않은 겁니다.

소방관이 결국 호스를 치워 버립니다.

다른 소화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가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소화전 호스를 들고 불길에 가지만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JTBC 취재 결과 화재 당시 상가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들은 긴박했던 화재에 2분 가량을 그냥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영현/화재 피해 상인 : 호스를 연결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3, 4분 정도, 그 사이에 다 타버렸습니다.]

소방당국은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고장났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때문에 설비가 고장났는지, 아니면 평소 소화전 관리가 부실한 건지 원인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상가 상인들과 입주민들은 화재 당시 방화벽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다른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화재 진압 이후 촬영된 내부 영상에서도 방화벽이 내려온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건물 관리인은 1년에 두 번 외부 점검업체에 소방시설 점검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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