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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견디며 흘러간 시간 '7년'…마침표 못 찍은 세월호

입력 2021-04-16 20:29 수정 2021-04-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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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따스한 4월의 봄이 우리에겐 미안함과 그리움이 된 지 오래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이란 야속한 그 배의 이름처럼 시간은 흐르고 또 흘렀습니다. 시간이 쌓일수록 망각과의 싸움은 점점 더 버거워지기 마련입니다. 잊지 않겠단 거듭된 다짐 속엔 잊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미안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7년을 보내왔습니다.

[장애진/단원고 생존 학생 : 제 나름대로 친구들이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알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아직 세월호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항상 물음표만 남겨지게 되네요.]

우리는 왜 아직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물음표를 새기며 살고 있는가, 우리의 7년은 왜 그랬는가.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기/0416단원고가족협의회 대변인 : 세월호는 진실 규명이 하나도 돼 있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배의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지금까지 세 개의 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참사 다음해 구성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1년 반 동안 사고 전반을 들여다봤고, 2017년부터 다음해까지 선체조사위원회가 침몰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이후 출범한 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의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수사권도 없던 특조위는 정부의 방해 속에 강제해산됐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선조위는 기계 결함 등 '내인설'과 내인설의 허점을 지적한 '열린안', 두 결론을 동시에 내고 활동을 마쳤습니다.

사고 후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부터 2019년 출범한 특별수사단까지, 사법적 진상 규명 시도도 수차례였습니다.

특수단은 앞선 수사 때 처벌을 피한 해경 지휘부 11명을 기소했지만, 법원은 지난 2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류하경/변호사 (민변 세월호 TF 팀장) : 특수단이 출범한 게 사건 이후 6년 정도 지난 다음입니다. 인력이 충분했다고 절대 보지 않고요. 기간도 짧았습니다. 결과도 굉장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거죠.]

남은 건 내년 6월까지 활동기간이 연장된 사참위와 특검 수사 뿐인데,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침몰 원인입니다.

검찰이 지목했던 항해사와 조타수의 미숙함과 법원이 가능성을 제기한, 방향타를 움직이는 솔레노이드 밸브 등의 결함 등 제기된 의혹 가운데 가장 진실에 부합하는 게 무엇인지, 결론을 내야 합니다.

이제 1년여의 활동 기간을 남긴 사참위는 참사 당일 구조가 적절했는지, 정부가 제대로 대응했는지 등에 대해 폭넓게 조사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속도가 더뎌 안타깝다"며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또, 국회에 "세월호 진상규명 특검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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