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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바다로 간 유민아빠…"진상규명 기대했는데 남은 임기 1년뿐"

입력 2021-04-16 20:29 수정 2021-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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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6일간의 단식'과 '교황에게 보낸 손편지', 진상규명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였던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오늘(16일)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바다로 나갔습니다. 7년 만에 다시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유민이 아빠에게 7주기는 어떤 의미인지, 이가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홀로 밭일을 하는 이 사람.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동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일을 해요, 새벽 5시에. 그리고 한 9시 되면 뜨거워서 일을 못 해요. 그럼 한낮에 쉬었다가…]

단원고 2학년 10반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여름,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했습니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도 열흘간 그와 함께 단식을 했습니다.

이젠 '인디언 감자'를 2년째 키우는 농부입니다.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너무 큰 상처를 사람들한테 받아서 그냥 풀밭에서 치유받고 있어요.]

감자를 말리고 택배 포장할 때 머무는 이곳엔 유민이 얼굴이 있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일하면서 한 번씩 생각날 때 보려고… (이거 애기 때?) 돌 때예요. 제가 (유민이)돌 때, 제가 카메라로 사진 찍은 걸 강천 작가님이 그려주신 거죠.]

마당에 앉아 7주기를 맞는 소회를 물었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알아서 정말로 진상 규명해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기다려왔어요. 그런데 남은 임기가 1년뿐이 안 되더라고요. 굉장히 저는 답답하죠. 불안하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요청하고 싶은 게 뭘까요? 아직도 7년이 됐는데도 (진상 규명이 안 돼) 길거리에서 우리 부모님들이 싸우고 있잖아요. 이게 10년, 20년, 30년 계속 투쟁가들이 될까 봐… 그게 두려운 거예요.]

지난 1월 검찰은 과거 기무사와 국정원이 김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사찰한 걸 무혐의로 결론 냈습니다.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난 당했는데 상부의 지시나 물증이 없기 때문에 문서가 없기 때문에 무혐의다. 그럼 결국은 뭐가 되냐면요. 대한민국은 민간인 사찰하는 걸 합법을 시켜버린 거예요.]

이른 아침, 유민 아빠가 해경 경비함에 오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해섭니다.

참사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나간 후 7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뛰어들고 싶은 그런 마음 있잖아요. 내가 막 구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을 받았기 때문에 가는 게 솔직히 두려웠어요.]

3시간쯤 지나자 세월호 침몰 지점을 알리는 부표가 보입니다.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유민아 이제 꿈에 좀 나와줘. 왜 꿈에도 안나와. 아빠 보러 꿈에 와… 사랑해 유민아. 이제 매년 올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고 이제 매년 올게. 알았지?]

[김영오/고 김유민 학생 아버지 :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라는 말까지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어떤 말 해주고 싶으세요?) 만약에 하나라도 밝혀졌다면 이렇게까지 안 싸울 거예요. 그냥 지켜만 봤으면 좋겠어요. 그냥 지겹다 이런 말 하지 말고 그냥 지켜만 봐주시라고… 대한민국이 얼마만큼 안전한 사회로 변할 수 있는지…]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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