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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아직도 회사만?"…투잡 뛰어넘는 'N잡러들'

입력 2021-04-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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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일자리가 불안해진 요즘, 두 가지 일을 하는 '투잡'을 넘어서 서너 개의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비대면 소비로 배달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아진 영향도 있는데요.

발로 뛰는 '발품 경제' 이주찬 기자가 자전거로 음식 배달을 직접 해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퇴근길에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1위 배달앱의 아르바이트 라이더는 지난 한 해 동안 5배로 늘었습니다.

후발주자인 또 다른 배달앱으로 동네 음식 배달에 도전해 봤습니다.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개인정보 입력과 배달할 지역을 선택하자, 곧바로 알림이 뜹니다.

첫 배달은 중국 음식입니다.

3.6km 떨어진 빌딩까지 가야 하는데,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다 보니 위험한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음식 배달 왔습니다. (33층인데요.) 전화주시면 내려온다고 했는데 올라갈까요? (예.)]

3천480원을 벌었다는 안내문이 뜨자마자 다음 호출이 이어집니다.

이번엔 주택가로 한식 배달입니다.

[응답이 없습니다.]

[여기가 아니라고요. 죄송합니다. 다시 가겠습니다.]

언덕을 넘고, 계단으로 4~5층을 오르락내리락, 금세 땀에 젖습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배달을 하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배달 초보에겐 쉽지 않았지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퇴근길, 걸어서 하는 배달에 나섰습니다.

[김모 씨/ 대기업 사원, 음식배달 : 지금처럼 퇴근하고 왔을 때, 주말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배달을 합니다.) 한두 번 정도 나가서 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일단 스트레스가 없고 누구랑 함께 일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20대 직장인 류진 씨는 며칠 전까지 3가지 일을 했습니다.

[류진/논술강사 등 'N잡러' : 독서논술강사로 근무하고 있고 첨삭 작가로 하고 있는데, 직전에는 수입차 매장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끝나고 나면 모텔 청소, 주말에는 행사장에서 인포데스크 아르바이트까지…]

이들처럼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은 2015년 1월 8만 명에서 올해 13만9천 명으로 70% 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고용환경이 불안해진 탓이 큽니다.

[류진/논술강사 등 'N잡러' :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직업이 호텔리어였는데, 사업자가 폐업하면서 직장을 잃게 됐어요. 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직업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다양한 방면으로 경력을 쌓아놔야지…]

[김모 씨/ 대기업 사원, 음식배달 : (대기업을 다니시는데?) 다니고 있죠. 고용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했고, 실직을 당하거나 곤란한 상황이 됐을 때 선택지가 될 수 있으니까…]

'N잡러'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직업을 두 개 이상 갖길 원하는 사람은 올해 처음 100만 명을 넘었는데, 파트타임과 유튜버, 배달, 강사 등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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