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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도 위력 뿜는 김종인의 입…"신당 생각 추호도 없어"

입력 2021-04-16 19:03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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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연일 주목받고 있죠. 국민의힘에 내뱉는 쓴소리부터 금태섭 전 의원을 도와서 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추측까지 김 전 위원장을 둘러싼 여론의 관심이 큽니다. 오늘(16일) 김 전 위원장이 금태섭 전 의원을 실제로 만났는데, 신당 창당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렇게 밝혔죠. 박준우 반장이 관련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오늘은 새 코너로 한 번 서두를 열어볼까 합니다. 요새 야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죠. 선거 이후 자연인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나야 나'를 외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야 나'-PRODUCE101 :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너만을 기다려 온 나야 나 나야 나 네 맘을 훔칠 사람 나야 나 나야 나]

바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데요. 김 전 위원장 중심으로 발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박 반장의 '줌 인(Zoom 人)' 시작합니다.

김 전 위원장, 당을 떠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뿐인데, 연일 국민의힘에 거침 없이 독설을 쏟아내고 있죠. 오늘은 신당 창당을 계획 중인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난다고 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금 전 의원과 손 잡고 신당을 만드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이 제기됐는데요. 김 전 위원장이 '신당 설계사'로 참여할 경우 대선 정국에서 야권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겠죠.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린 상황에서 오늘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금태섭/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개인적인 모임이라서요. 제가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사적으로 만나서 말씀 나눈 거라서 나눈 얘기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급한 카메라워킹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꽤 많은 취재진이 회동 현장에 모여들었죠. 금 전 의원은 말을 아꼈습니다. 김 전 위원장도 신당 창당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금태섭 의원이 지난 보궐선거 때 우리 오세훈 후보를 위해서 유세도 해주고 그래서 내가 고맙다는 얘기하려고 아침에 만나자고 그랬던 거예요. 다른 그 이상의 그게 없어요.]

그저 금 전 의원이 선거 때 도와준 게 고마워서 만났다는 겁니다. "제3지대라는 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가 정치를 안 할 사람인데 뭐 하러 내가 신당을 만들어. (이제 그럼 신당 창당이나 이런 것들은 구성을 안 하시는 건가요? 계속 이야기하시지 않았나요?) 나는 더 이상 정치를 안 한다고 이미 얘기를 했는데 왜 나한테 자꾸 정치 얘기를 물어봐. (제3지대…) 제3지대란 건 없어요. 무슨 제3지대가 있겠어.]

사실 김 전 위원장,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이미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위치인데요. 최근 재보선과 지난 대선·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 때마다 당을 넘나들며 '킹메이커'로서 존재감을 뽐내왔지요. 김 전 위원장의 큰 그림에 대한 추측도 난무한대요. 금 전 의원의 신당에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을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거죠. 그저 낭설로만 치부하기엔 김 전 위원장의 행보는 늘 예측불허였습니다.

무관심한 듯하면서도 뭔가 이렇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윤석열 총장은 안 만나세요?) 내가 할 말이 없어요. 더 이상. 내가 스스로 만날 용의는 없어.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 온 적 있으세요?) 내가 뭐 한번 보자고 그러면 볼 용의는 있지만 내 스스로가 누구를 만나고 싶은 그런 생각은 없어요. (그러면 연락이 오면은 조언은 해주실 수 있는 그런 상태인가요?) 그거는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거지. 아무런 연락도 없는 사람한테 내가 뭐 이러고 저러고 미리 얘기를 꺼낼 수 없잖아.]

국민의힘도 이미 떠난 김종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김 전 위원장의 이런 무관심 화법 때문일 겁니다. 혹시 모를 신당의 부상에 앞서 일단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을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합당하기로 중지를 모은 건데요.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 그렇게 의결을 하고 반대는 없었습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어제만 해도 당 통합 이후 전당대회를 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었는데요. 이번 의원총회에서 확실한 결정은 못 내렸나 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선통합 후전대 이야기도 꾸준히 있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거까지 결정하지는 않았고 통합 일정이 빨리 되면 통합 후에 전당대회가 될 것이고 통합이 늦어지면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전당대회가 빨리 될 테고 그렇게 보고 선통합 후전대냐 선전대 후통합이냐는 결정되지 않았고… ]

합당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차기 지도부 구성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인 건데요. 원내대표직에서 일찍 물러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벌겠다는 목적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또 다시 쓴소리로 응수했는데요. 합당 이전에 제발 자강부터 하라고 말이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의힘은 지금 선거에 지금 이겨가지고서 이 사람들이 상당히 지금 붕 떠있는 그런 상황인데 제발 좀 무엇이 선거의 승리의 요인이 되어 있는가 이거를 제대로 분석을 해가지고 내년에 대통령 선거 때 이거를 어떻게 확고하게 했을 적에 현재의 지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는 그런 노력을 해야지 그런 거 하고는 관계없이 그냥 막연하게 무슨 뭐 합당하면 무슨 세가 늘어질 거 같아?]

이번 선거 승리에 담긴 민심의 메시지는 통합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21대 총선을 예로 들었는데요. 그때도 보수대연합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거를 치르기 전부터 이미 합당 이야기는 나왔었다는 데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혼자서 하는 말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내에서 선거 전 합당하겠다는 이야기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선거 전에 합당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니까. (지금 그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건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기 혼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지. 말도 안 되는 소리들 하면서…]

이런 김종인 전 위원장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 시선은 엇갈립니다. 김 전 위원장의 말이 그저 독인지 약인지, 넘겨들어야 할지 새겨들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진 건데요. 그저 노기 어린 독설에 불과하다며 김 전 위원장을 고깝게 보는 건 중진들입니다. 합당이 곧 자강이다, 마시던 물에 침을 뱉는다, 노욕에 찬 정치 기술자. 김 전 위원장과 강대강 대치 국면을 형성했는데요. 특히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일부 중진들에게 김 전 위원장은 오히려 장애물로 여겨지는 상황이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보통 뭐 상식을 가진 분들은 그렇게 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직전에 당에 실질적인 대표를 역임한 사람이 나가자마자 그 당을 재를 뿌리는 듯한 발언을, 상식을 가진 분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유력한 당권 주자인 5선의 조경태 의원이죠. 김 전 위원장에게 우리당이 부족하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는데요. 또 다른 당권 주자인 4선의 홍문표 의원은 비판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누구를 만나고 무슨 말씀을 한 것은 실언도 있을 수 있고 또 과한 얘기도 있을 수 있는데 더 이상은 이렇게 과한, 그리고 어려운 이야기를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내부에 중진들에 대해서 상당한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신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여과 없이 표출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문제를 가지고 그런 가능의 어떤 얘기가 나온다면은 그거는 저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참 정치적인 망발이다 하는 얘기를 합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의 거친 훈수를 '입에 쓴 약'으로 받아 들이자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김 전 위원장의 개혁 노선을 따라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데요. 비영남권의 일부 재선 이상 의원들도 여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무심한 듯 툭 던지는 김 전 위원장의 말은 당분간 야권에 위력을 떨칠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정리합니다. < 떠나고도 위력 뿜는 김종인의 입…"신당 생각 추호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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