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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까지…새 아파트, 잡아도 잡아도 '좀비 혹파리'

입력 2021-04-15 20:31 수정 2021-04-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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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은 지 석 달 된 경기도 김포의 새 아파트 주민들이 '혹파리'라는 벌레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밥 먹다가도 떨어지고 집안 여기저기에 수십 마리 씩 나타납니다. 정확한 이유도 모르고 약도 소용이 없습니다.

윤정민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싱크대 구석구석, 검은 점이 빼곡합니다.

식탁 위에 놓아둔 해충 퇴치기도 하루 만에 새카만 점으로 가득 찼습니다.

모두 '혹파리' 사체와 알입니다.

창틀에도, 세면대에도, 붙박이장에도.

매일 수십 마리가 죽어있고 잡아도 잡아도 계속 나타나 집안을 날아다닙니다.

[강지은/아파트 주민 : 밥을 먹다가도 식탁에 갑자기 떨어지고, 음식을 하다가도 음식에 떨어지고…매일매일 수백 마리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한 경기도 김포시 A 아파트에서 요즘 벌어지는 일입니다.

2월엔 붙박이 가구 곳곳에 곰팡이가 피더니 날이 따뜻해진 지난달부터는 혹파리 떼가 출몰하기 시작한 겁니다.

약도 소용이 없습니다.

[박모 씨/아파트 주민 : 저희 집은 해충퇴치 서비스를 받고 있는 집이에요. (관리실 통해서) 소독받고 3~4일 있으니 하루 몇십 마리씩 왔다 갔다 하고. (물에) 시체들이 떠 있어요.]

아파트 시공사에선, 지난해 길었던 장마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사 일정 상 장마 전 가구를 넣었는데, 그 뒤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 : 작년 장마가 유독 길었고, 집중적으로 가구 배치할 시점이 장마 바로 전이었습니다. 환기도 시켜야 해서 문을 열어 두면 가구 뒤에 습기 때문에 혹파리도 발생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세대가 70곳에 이르자, 시공사는 한 달이 지난 최근에서야 곰팡이가 많이 슨 일부 세대에 한해 가구를 바꿔주겠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자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지은/아파트 주민 : (아이) 몸에 빨간 두드러기가 나고 알레르기 반응같이 올라오고…빨리 조치를 취해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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