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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또 광산 사고…21명 지하에 매몰|아침& 세계

입력 2021-04-14 08:42 수정 2021-04-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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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10일, 중국에서 또다시 광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벌써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광부 21명이 지하 갱도에 갇혀 있습니다. 중국 서북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현지 시간 10일 오후 6시 10분쯤이었습니다. 지하 갱도 안으로 갑자기 물이 쏟아지면서 광부들이 작업 중이던 곳이 침수됐습니다. 현재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 1천4백여 명이 동원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지하 갱도에는 29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8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21명은 여전히 지하 1200m 아래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구조대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구조대원 : 가스와 황화수소 가스가 기준치를 초과하게 되면, 공기 상태가 갇혀있는 광부들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침수된 지하 갱도 내부의 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조대는 갱도 안으로 파이프를 밀어 넣고 배수펌프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물을 빼내지 않으면 본격적인 구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구조 현장에 투입된 경찰부대원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신장 지역 인민무장경찰부대원 : 장교와 병사들이 10시간 이상 일하면서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1000m 이상 운반했고, (기술자와) 협력하여 52개의 배수 펌프 파이프를 설치했습니다.]

중국의 광산들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번 침수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 9일에도 구이저우성의 한 탄광에서 사고가 발생해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앞서 올해 1월에도 산둥성 금광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2명이 열흘 넘게 매몰됐습니다.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펼쳐졌지만, 끝내 10명이 숨졌고 한 명은 실종됐습니다. 지난해 12월과 9월에도 각각 23명과 16명의 광부가 갱도 내부에서 작업을 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중국 광산에서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중국의 광산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만 그런 것이 아니고요. 과거에도 비슷한 사고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아주 악명이 높다 그런 표현을 쓰셨는데 실제로 중국의 광산 사고는 연례행사, 월례행사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안전불감증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중국은 이런 소형 노후 광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건 아주 오래전에 대약진운동 때부터 1958년부터 60년까지 공업 편재를 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라든가 생산량 지상주의 이러다 보니까 아주 탄광의 품질이 좋지 않죠. 그리고 기업이나 정부 유착관계도 좀 있고 규정을 잘 안 지킵니다. 예를 들면 폭발물 보관이나 사용, 화기 이용 작업 이런 거에 대해서도 규정이 중국 정부도 다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이제 연합이 돼서 이렇게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근 석탄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과 희토류 경쟁이 치열하고요. 중국 광산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던데 이 희토류 문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거 아주 이제 복잡한데요. 지금 석탄 가격이 상승하니까 노동자가 많이 몰리고 또 급격한 노동자 증가에 대해서 불법 이런 조업들이 이루어지고 그래서 이제 계속 반복이 되고 있는데. 이 희토류는 이건 좀 다른 문제입니다마는 희토류는 지금 중국이 대미 또는 대유럽 견제를 하는 무기화 작업을 이미 시작한 걸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요. 미국은 중국의 자국 수요의 80%를 의존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난 4월 9일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환경오염을 이유로 4월 말까지 50% 감축하겠다, 이랬거든요. 이걸 한번 보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중국이 향후에 지금 이미 국가전략물자로 희토류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거를 정치적으로 또는 외교적으로 이용을 한다면 중국 대 미국, EU. 우리도 중국에서 40% 이상의 희토류를 수입합니다. 상당히 복잡한 국면으로 갈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지난달 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의 첫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때에도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는데 그렇다면 말이죠. 희토류 전쟁, 앞으로 본격화될까요?

    이게 이제 전략적으로 어떻게 결정을 하느냐의 문제인데요. 사실은 중국이 희토류가 없으면 아직 희토류의 대체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만약에 희토류 전쟁으로까지 비화가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미국과 중국 간에 이제 끝을 보자는 그런 다툼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중국이 지금 국가전략물자로 희토류를 규정을 하고 적절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밀고 당기는 작업을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이 희토류의 수요 공급에 대해서 상당히 복잡한 국면을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은 다른 국가들과의 이런 협의, 합의 이런 걸 통해서 안정적으로 희토류 산업망을 가지고 와야 되는데 당연히 이제 중국은 이 부분을 정치적 문제, 외교적 문제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해서 앞으로 계속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중국 광산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만 광산 사고로 573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광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한해 5천 명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석탄과 희토류 등 자원 전쟁에만 몰두하고, 광산업체는 이윤만 추구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국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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