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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대신 차례로 '야수' 등판…'파격과 난감' 사이?

입력 2021-04-12 21:25 수정 2021-04-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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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점 차까지 벌어지자 투수 대신,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는 야수들 경기를 포기한 걸까요. 아니면 운용의 묘일까요. 한화 수베로 감독의 파격이 우리 야구를 흔들고 있습니다.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런 야구는 돈 내고는 안 보겠다"는 비판도 나왔는데, 감독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두산 18:1 한화|대전구장 (지난 10일) >

쉴 새 없이 터지는 안타에 황당한 실책까지 겹치면서 13점 차로 크게 벌어진 야구.

떠나는 팬들 눈길을 붙잡은 건 전광판에 표시된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중계 해설위원 : 전광판에 이 기록이 믿어지십니까. 강경학 선수가 야수로 출장을 했는데…지금 마운드 위에 있습니다.]

불펜엔 아직 투수들이 남아있었는데도, 마운드엔 야수인 강경학과 정진호가 차례로 올랐습니다.

승부가 크게 기운 경기에서 공을 뿌리는 야수.

메이저리그에선 흔하다지만 우리 야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안경현/'SBS SPORTS' 해설위원 : 지금 여기는 올스타전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이날의 파격 덕에 한화는 다음날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쳤습니다,

[수베로/한화 감독 : 위닝시리즈를 위해 불펜을 아껴야 했고… 강경학·정진호 선수가 한 이닝을 맡아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베로 감독이 우리 야구의 방식을 바꾼 건 이뿐이 아닙니다.

두 투수가 함께 선발로 나서는 이른바 '탠덤' 시스템으로 첫 승을 따냈고, 파격적인 시프트도 화제였습니다.

[중계 해설위원 : 외야 4명은 처음 보는 거 같네요!]

타자들의 성향과 투수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를 종합해 수비수들 위치를 과감하게 바꾼 건데, 선수들에게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주석/한화 : 저 단 한 번도 없어요! 유격수를 맡으면서 이 위치로 간 적은…]

이런 낯선 실험엔 신선하다는 팬들 반응과 함께 '야구 모독'이란 비판 역시 날아듭니다.

[수베로/한화 감독 : 야구에는 정말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을 가진 것도 충분히 존중하고…]

좀 다른 야구로 충격을 던져준 한화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 '1약'으로 꼽히는 한화를 바꿀 수 있을지, 팬들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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