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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선의원들도 한자리에…초선 의견에 "힘 싣겠다"

입력 2021-04-12 19:3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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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상황 알아봤고요. 이번에는 여권으로 가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선거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문을 쓴 초선 의원들, 그중에서도 '조국 사태'를 지목한 초선 5인방에 대해선 여권 강성 지지층의 강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당내에서도 찬반이 갈렸는데, 오늘(12일) 처음 열린 재선 의원 모임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의견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 나왔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갖는다는 이 노래 가사, 차기 대선 주자들 얘기하면서 한번 들려드린 적이 있는데요. 대선만큼 치열했던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면서 또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승자는 꽃길을 걸으면 되지만, 패자는 패배의 원인을 곱씹으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죠. 게다가 각자가 생각하는 패배의 원인, 다 다를 겁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재보궐 선거 패배 이틀 만에, 반성문이 나왔죠. 민주당의 20~30대 의원 5명입니다.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당심'은 반성문을 내놓은 초선 의원들에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온라인 상에 이른바 '좌표'가 찍힌 5명의 의원들, 수천 건의 항의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후원금을 회수하겠다는 문구도 쓰여있죠. '초선 5적'에 '초선족'까지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2년 전 '조국'사태를 패인으로 지목한 점이 이유입니다. "게을렀다" "정직하게 반성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국 (전) 장관 문제나 이런 문제들이 우리가 가장 게을렀다,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고요. 특히 청년들은 어떤 가진 사람들이 교육이나 입시에서 얻게 되는, '아, 나는 상상할 수 없는 어떤 기회를 갖게 되는구나'라는 데에서 오는 어떤 불평등, 사회구조적인 불평등에 대한 이 분노와 박탈감.]

바로 초선 의원입니다. 전용기 의원만 비례대표, 나머지 의원은 모두 지역구 의원입니다. 1년 전 '영입인재'로 당에 입성한 오영환 의원과 이소영 의원, 당시는 '친문' 세력의 좌장 이해찬 전 대표체제였죠. 장경태, 전용기 의원은 당내 청년 인재들이었고, 장철민 의원은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실 보좌관이었습니다. 모두 계파로 따지자면 '비문'이라고 볼 순 없어 보입니다. 다섯 의원, 주말동안 추가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여권 내 강성지지층, '친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이 지향해온 가치와 방향은 분명 옳다"면서, 내부의 적폐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가겠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5명 (음성대역) : 결코 친문과 비문을 나누어 책임을 묻지 말아 주십시오.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먼저 초선들의 행보에 "박수 보내달라"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재선의 박용진 의원입니다. 이상민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선거 참패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단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비난의 문자폭탄 그리고 비난의 댓글 이런 것들 때문에 오히려 입을 닫게 만들면 당은 더 경직될 거고요. 역동성 있는 민주당을 바라던 국민들은 오히려 더 많은 실망을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은 더 큰 패배로 갈 수밖에 없죠.]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더불어민주당은 강성 일색 또는 아주 불통. 뭐 이런 이미지가 강했고 또 특히 젊은이들한테는 기득권이라는, 그런 이미지까지 덧 씌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탈바꿈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친문' 3선, 김경협 의원입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패인으로 보는 데 동의할 수 없고, 입장문의 표현들도 신중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친문' 성향의 방송인이죠. 김어준 씨는 '당내 비판에 게을렀다'는 초선 의원들에게 "패인 분석이 게을렀다"고 했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조국 (전) 장관 문제,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작년 총선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거든요. 그리고 총선 때 이미 평가받은 사안으로 보고요. 이것을 보궐 선거의 패인으로 분석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 라는 생각입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여기서 2년 전 조국을 소환한 것은 매우 게으른 거라고 봅니다. 그 정도 게으른 분석으로 선거를 이길 수가 없어요.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에요. 자기가 아는 것만으로 세상을 보는 거죠.]

일각에선 행동 없이 말뿐인 반성 아니냐 조국 사태가 2년 전인데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 와서 난리냐, 하는 비판도 있죠. 이소영 의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 / 지난 9일) : 뒷북 맞습니다. 그런데 늦었다고 해서 뒷북도 치지 않으면 그런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당분간은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논쟁 뒤엔, 여권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친문'세력이 주류인 '권리 당원'들이 있습니다. 5년 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안철수 계·비문·호남 중진 의원들이 대거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당원들의 순수성과 결집력은 더 강해졌죠. 지난 몇 년 간은 당의 중요한 결정도 직접 해왔습니다.지난 총선 때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한 것도, 이번 보궐선거 때 당헌 당규를 바꿔 서울·부산 시장 후보를 공천한 것도 당원들이 직접 '전 당원 투표'로 결정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에 대한 반발 역시, 친문 대 비문,의 계파 간 갈등이라기 보단 당원들의 결정을 비판했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은 이제 당원들이 압도적인 다수로 또 결정한 사안들에 대해서, 뒷부분에 대해서 이걸 마치 부정을 하려고 하니까 당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문제는 당심과 민심의 차이입니다. 민주당에 회초리를 때린 '민심'과 반성하는 의원들에 회초리를 때린 '당심', 이 괴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과제죠.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박영선 잔 의원, 선거 초반 '문재인 보유국'을 말하며 이른바 '친문 마케팅'을 폈습니다. 박 전 의원,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을 때만 해도 "당심과 민심은 같다"고 했었지만 막상 선거에 돌입하고 시민들을 만나면서는 점퍼에서 당명도 떼고, 정부와는 정책적 이견이 있다고도 얘기했었죠.

[박영선/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저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슴속에 부동산 때문에 응어리진 것, 제가 다 풀어드리겠습니다.]

박 의원, 주말동안 당내 갈등이 계속되자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박영선을 나무라시고, 내년 목련이 필 때까지 단합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대선이 불과 11개월, 그리고 정규 지방선거는 14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자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요. 국민의힘이 39.4%, 민주당이 30.4%입니다. 국민의힘은 창당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질서 있는 쇄신'을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오늘 두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재선 의원들도 첫 모임을 가졌는데요. 두 모임 다 30명 이상씩 많은 의원들이 모였습니다. 재선 의원들 역시, 초선 의원들의 의견에 힘을 싣겠다, 이번 선거에서 반대진영의 목소리를 차단했던 점을 반성하고 경청하겠다고 했습니다. 모임에선 '조국 사태'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지만, 입장문엔 대다수의 동의가 담겨야하기 때문에 '조국'이란 이름은 빠졌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조국' 건드린 초선의원에 항의 '폭발'…초·재선 연쇄 모임으로 '쇄신책'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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