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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11년 만 완결…학살 옹호하는 결말로 논란

입력 2021-04-09 18:28 수정 2021-04-13 12:56

"전쟁 범죄 연상시킨다"…논란 속 마무리한 인기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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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범죄 연상시킨다"…논란 속 마무리한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 완결 잡지'진격의 거인' 완결 잡지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이 11년 만에 완결됐습니다. 오늘 발매된 '별책 소년 매거진' 5월호에서 최종화가 공개됐습니다. 2009년 9월부터 연재된 이 만화는 일본에서 16번째로 판매부수 1억 부를 넘기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에 대항하는 인류의 대결을 그렸는데, 국내에서도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던 마지막 화 내용이 전쟁 범죄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주인공이 인류의 8할을 학살한 뒤 '거인'이 되는 힘을 영영 사라지게 만듭니다. 이런 주인공을 향해 "살육자가 되어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주인공이 악역을 자처해 인류 대부분을 죽였고 결국 평화가 찾아왔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결말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제국주의를 떠올리게 하고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연재 중에도 우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013년 작가인 하지메 이시야마로 추정되는 트위터에서 "일본군과 나치를 비교하는 것은 난폭하다"며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고, 일제강점기 육군을 모델로 한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진격의 거인'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국내 관객 161만명을 모은 '귀멸의 칼날' 극장판에선 주인공의 귀걸이가 욱일기 모양이라는 항의를 받았습니다. 만화의 시대 배경도 일제 강점기와 겹칩니다. 결국 국내판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극장판에선 모두 욱일기 모양이 사라졌습니다.

논란 속 '진격의 거인' 마지막 권은 오는 6월 일본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국내 출간을 맡은 학산문화사는 "9∼10월이면 번역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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