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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뒤덮인 호수…숨 막히는 중국, 이번엔 '꽃가루'가

입력 2021-04-09 21:02 수정 2021-04-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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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만에 온 최악의 황사에 시달렸던 베이징이 이번엔 꽃가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되풀이됩니다. 수액을 넣고 또 대형 송풍기로 털어 내보지만, 별 효과는 없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거리.

하얀 꽃가루덩이가 쉴 새 없이 흩날립니다.

가벼운 탓에 바람만 불면 떠오르고 길마다 온통 굴러다니는 통에 봄날 불청객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를 안은 부모는 마스크를 씌워 서둘러 길을 재촉합니다.

[양모 씨/베이징 시민 : 비염 있는 사람들은 지금 시기가 너무 괴로워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녀서 괜찮은데 안 쓰면 코 안에 다 들어가요.]

버드나무에서 떨어지는 이 꽃가루 탓에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당초 도시 미관과 환경 보호를 위해 심은 버드나무가 이제 완전히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지난 1일부터 보름간 꽃가루주의보까지 발령했습니다.

베이징시가 아침마다 물을 뿌리고 발화를 억제하는 수액까지 맞춰보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모 씨/베이징 시민 : 매년 이런 일이 반복돼서 너무 괴롭네요. 정부가 수종을 바꾸든지 조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밖에 나가지도 못해요.]

산둥성의 한 공원은 꽃가루가 얼마나 날렸는지 잔디밭이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호수를 뒤덮은 꽃가루는 하루 종일 걷어내야 합니다.

[천모 씨/산둥성 쯔보시 공원 미화원 : 눈 같죠. 다 치워야 되는데 밥 먹고 또 하고…보통 하루 7~8시간 정도 해야 됩니다.]

상하이에선 야간에 대형 송풍기가 나무를 훑으며 지나갑니다.

꽃가루를 떨어뜨리기 위해섭니다.

소방당국은 꽃가루가 순식간에 불에 타들어 가는 영상을 공개하며 화재 발생에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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