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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엄 월남' 부대 간부 극단 선택…평소 "업무 많다"

입력 2021-04-08 20:28 수정 2021-04-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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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 내려온 사건이 있었죠. 관할 군부대의 간부 한 명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을 군이 조사하고 있는데, 업무가 많아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강원도 전방의 한 육군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2월 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 남측으로 넘어온 '헤엄 월남' 사건 관할인 22사단 부대 소속입니다.

A씨는 평소 맡은 업무가 과도하다는 어려움을 주변에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부대의 한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A씨가 최근 부대 개편 업무가 많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엄 월남 사건 이후 국방부가 추진 중인 고강도 진단과 부대 개편 작업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남성의 남하 과정이 CCTV 등 감시망에 10번 포착됐고, 경고음도 두 차례 울렸지만 당시 우리 군은 이를 몰랐거나 무시했습니다.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22사단 전체를 해체했다가 '재창설'하는 수준의 작업이 진행돼왔다는 겁니다.

특히 A씨가 근무하던 부대는 전군에서 유일하게 북한 전방과 해안의 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는 곳입니다.

책임 구역이 넓어 근무 피로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 측은 "A씨는 부대 개편 작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서는 아니"라면서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 등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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