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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주 체제' 구축?…지지율 7%p 하락, 윤석열 어디로

입력 2021-04-08 19:33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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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이번에는 대선에 미칠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4·7 재보궐 선거의 여파가 여야 잠룡들의 대선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권에선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워장이 정치적 치명상을 입으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가 갖춰졌다는 평가가 일단 나옵니다. 반면 야권에선 통합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이낙연, 정치적 '치명상'…이재명 '독주 체제' 구축? >

이번 재보선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누군가 책임을 져야겠죠? 이번 선거를 총지휘한 이낙연 전 상임선대위원장. 변명의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이번 선거의 알파이자, 오메가 역할을 했으니 말입니다. 이번 재보선,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졌습니다. 그럼에도,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며 공천을 강행했죠? 이 전 위원장의 주도로 말입니다.

[이낙연/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29일) :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는 없었습니다. 피해자에게 '밑도 끝도 없이' 사과드린다는 말만 반복습니다.

[이낙연/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2일) :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들의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피해 여성께도 거듭 사과드립니다.]

이 전 위원장이 정리하지 못한 민주당의 입장. 선거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을 선거 캠프에 중용하는가 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냐"며 "향기를 느낀다"는 발언까지 나와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여기에 근본적 문제죠. 존재 자체가 '거짓말 후보'란 비판도 들어야 했습니다.

[오세훈/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5일) : 박영선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닙니까? 아니, (민주당은) 후보 안 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선거 직전 터진 LH사태도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게는 부동산, 크게는 '내로남불' 공정의 문제였는데요. 이 역시 이 전 위원장이 책임을 피할 길은 없어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를 지냈죠.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여권에서 책임이 큰 분입니다. 더욱이 민심이 이처럼 폭발한 원인, LH사태가 아니라 '조국 수호'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여권 내부의 비판도 있었죠. 총리 시절, 이 전 위원장의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은 이랬습니다.

[이헌승/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9월) : 조국 씨의 자녀 특혜 문제라든지 재산 문제들이 역대 정부에서 해임된 장관들의 부적절한 언행보다도 경미하다고 보십니까?]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2019년 9월) : 요란하게 총리의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훗날 그 시점에 이낙연이가 무슨 일을 했구나, 하는 것을 국민이 아실 수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국민들은 당시를 기억하고 있을 듯합니다. 이 전 위원장,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두 자릿수를 힘겹게 지키고 있죠? 이번 재보선 참패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만큼, 반등의 기회를 잡긴 쉽지 않을 듯합니다.

명분도 실리도 모두 놓친 이 전 위원장,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이번 재보선 공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죠?

[이재명/경기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7월 20일) :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합니다.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고요…]

선거 과정에선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나름의 존재감도 드러냈습니다. 우연히 커피도 마시고, 결혼 30주년 휴가를 부산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의 이번 참패가 이 지사에겐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위원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겁니다. 여기에 당내 주류인 '친문세력'도 이번 선거로 큰 타격을 입었죠? '비주류'인 이 지사. 스스로를 '향·소·부곡민'에 비유하며, 당내에서 받은 설움을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이른바 '성골'인 친문 인사들에게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김경수/경남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월 24일) : 기본소득에 대해서 지금 논쟁이 우리가 뭐가 더 급하냐 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복지예산이 얼마나 우리가 좀 열악하냐 이렇게 가는 건 바람직해요. 그런데 이게 기본소득에 대해서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는 건 적절치가 않아요.]

최근에는 뜬금없는 탈당설에 시달리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음성대역) : 허위사실로 동지를 음해하고, 사실에 기초한 품격있는 비판이 아닌 욕설과 비방으로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자들은 이간질을 위해 환복침투한 간자일 가능성이 많다]

'성골' 친문세력. 당분간 자숙 모드에 돌입할 듯합니다. 역설적이게도 '향·소·부곡민'이라 이번 참패의 역풍을 피한 이 지사.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 심판'이란 예방 백신을 미리 맞은 것도, 차별화란 '항체 형성'에 도움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위해 몸을 풀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정세균 총리입니다. 이낙연 전 위원장과 바통 터치라고 해야 할까요? 같은 호남 출신에 전현직 총리를 맡았죠? 이낙연 위원장이 빠진 자리를, 정 총리가 채울 듯합니다. 정 총리가 과연 이 지사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인데요. 이 지사와 달리, 당내 세력이 탄탄합니다. 정세균계로 불리는 '독자 세력'을 갖추고 있죠. 여기에, 당대표, 국회의장, 총리. 대통령을 빼곤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습니다. 여기에 '경제인' 출신이죠? 그동안 쌓은 '내공'이 상당하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본인만의 색깔인데요. 아직까진 세균맨과 루피가 먼저 떠오릅니다.

[정세균 : 여기 저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루피와 세균맨도 같이 인사드립니다.]

안타깝게도 루피와 세균맨의 인기가 여전히 더 높을 듯합니다. 대선주자 지지율, 여전히 답보 상태죠. 정 총리도 답답했는지, 최근엔 농담인듯 농담아닌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2월 25일) : 드디어 내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도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만간 청사를 떠나 여의도로 돌아올 정 총리. 본인의 색깔을 어떻게 드러낼 지 궁금합니다.

< 지지율 7%p 하락, 윤석열 어디로?…'합당' 안철수·'복당' 홍준표 >

최근 5년 동안 주요 선거에서 4번 연속 패한 뒤, 귀중한 1승을 거둔 국민의힘. 일단 정권교체의 불씨는 살렸다는 평가입니다. 빨간불에서 노란불로 바뀐 셈인데요. 문제는 '인물'이 없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들. 한마디로 지지율이 '도토리 키재기' 수준입니다. 자연스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당내 주자들도, 연일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유승민/전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지난 5일) : (윤석열 전 총장은) 아주 강력한 후보죠. 그리고 국민의힘과 당장 이렇게 같이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분은 분명히 국민들 눈에는 민주당 후보가 아니고 야권의 후보 아니겠습니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자…]

국민의힘엔 이른바 '오세훈 모델'이 생겼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당내 경선과 단일화를 통해 결국 서울시장직을 거머쥐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선거에서 이긴 지금, 야권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이 바로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총장도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잖아요. 야권이 범야권이 단일대오로 튼튼한 진지를 구축하는 하나의 단일대형으로 뭉쳐진다면 선택지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윤석열 총장이 다른 대열을 방황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 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며, 윤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죠. 윤 전 총장을 만날 거냔 질문에, 이제 자연인이니,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함께 그릴 그림. 그 속에 국민의힘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을 향해 이런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습니다. 그러한 욕심과 갈등은 그동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비유했었는데요. 윤 전 총장과 손을 잡고, 제3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야권 통합보다는 야권 개편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도 하루빨리 '결심'을 세워야 할 듯합니다. 정말 대선에 욕심이 있다면 말입니다. 고공행진을 하던 지지율, 한 주 사이에 7%p나 빠졌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1위 자리도 내줬습니다. 흔히 민심은 바람과 같다고 하죠. 잔뜩 부풀었던 풍선에서 바람이 슬슬 빠지기 시작한 겁니다. 전직 검찰총장 윤석열의 이미지만으로 버틸 순 없겠죠? 이젠 '정치인 윤석열'로서 평가를 받아야 할 듯싶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난다는 소식에 내심 기뻐할 대선주자들도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입니다. 두 사람 모두, 김 위원장과는 악연이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16일) : 후보끼리 단일화 여론조사를 빼놓고 모든 걸 다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협상장에 가 보니까 후보끼리 합의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대표분들이 인정을 안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상왕은 김종인 위원장입니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지난달 18일) : 지금은 마이크를 독점하는 것은 김종인이야. 80 넘은 할배가 나와서 다른 사람 말 못 하게 하고 자기 말만 하니까. 다른 사람이 일어설 기회가 전혀 없는 거야.]

안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5일) :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합니다.]

'붉은색' 넥타이가 꽤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과 함당 뒤,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홍 의원은 그동안 '복당'이 안 돼 속을 끓였었죠? 지난 총선 직후엔 꽤나 호기로웠는데 말입니다.

[홍준표/당시 대구 수성을 당선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4월 17일) : 이 당을, 내가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합니까? 그리고도 또 주인을 갖다가 들어오지 못 하게 한다? 도대체 그게. 얼마나 불쾌하고 무례합니까?]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할 걸로 보이는데요. '레드 준표'로도 불렸죠?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독주 체제' 구축?…지지율 7%p 하락, 윤석열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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