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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후보 심판 vs 정부·여당 심판…'네거티브' 후유증 남길 듯

입력 2021-04-07 18:44 수정 2021-04-07 22:2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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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여야는 어제(6일)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마지막까지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죠. 선거 막바지 선거구도, 민주당의 '거짓말 후보 심판' 대 국민의힘의 '정부여당 심판론'이었습니다. 이번 선거, '대선 전초전'이라고 할 만큼 선거전이 뜨거웠는데,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흡집 내기 전략도 공방도 거셌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그동안의 여야 선거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이낙연 :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넣고 해서 반드시 1번 박영선을 찍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서울이 거짓말하는 지도자를 용납하는 거짓의 도시로 타락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김종인 : 내일 보궐선거 투표장에서 압도적인 표로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 내년 3월 9일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서 지금 혼란에 빠진 우리나라를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어제 마지막 유세 장면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활을 걸고 '한 표'를 독려했습니다. 민주당은 '거짓 후보'를,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오늘 밤이면 판가름이 날 텐데요. 현재 시간 5시 49분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8시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가 남았습니다. 아직까지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은, 8시 전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꼭 투표하시면 좋겠습니다.

[윤호중 : 내곡동 땅이 있는 걸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오세훈 : 중증 치매환자 저 정신 나간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최악의 대통령 헌정유린의 죄목으로 파면한다!]

[김영춘 : 우리 부산은 비유컨대 '3기 암환자'와 같은 그런 신세입니다. 저 김영춘이 우리 민주당의 후보 김영춘이 감히 '3기 암환자' 신세인 부산을 살려내는 그런 '유능한 의사'라고 자부합니다.]

[하태경 : 부산이 초라하다는 민주당 대표 부산이 한심하다는 부산 민주당 시당위원장 부산이 환자라는 후보. 이렇게 부산에 막말해도 무사할지 아십니까? 부산이 싫으면 마 떠나라!]

이번 선거 역시 정책 선거보다는 '막말'과 '네거티브', 흠집내기 공방이 이어졌죠. 여야 지도부가 막말 자제령을 내렸지만, 유권자의 표심에 조금이라도 더 가닿기 위해설까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선거 기간 있었던 주요 공방들 짚어보겠습니다. 너무 많아서 뭐 부터해얄지 고민이 되는데 인형뽑기로 순서를 정해볼까요. 첫 번째 뽑기는 내곡동땅 공방입니다. 박영선 후보 측이 제기한 내곡동땅 셀프 보상 의혹에, 11년 전 이미 나왔던 '곰탕 흑색선전'이라던 오세훈 후보, 해명 내용이 자꾸 바뀌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두 후보는 특히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이 땅은 36억 5000만원 보상 플러스 또 그 보금자리 주택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을 또 받은 것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몇 평이나 받았나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그..그것은.. 저희도 지금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분명히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가 제가 증거를,]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 기억에는 없고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네, 또 거짓말하시네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9일) : 저희 처갓집 재산인데 그걸 제가 어떻게 정확히 알겠습니까?]

다음 인형을 뽑으려는데, 아까 뽑았던 그 인형, 열면 또 다른 인형이 들어있는 러시아의 전통인형 '마트료시카' 였습니다. 내곡동땅 의혹, '생태탕 공방'으로 이어졌죠.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느냐에 대한 공방입니다. 생태탕집 사장과 사장 아들이 등장했고, 오 후보가 쓴 선글라스와 구두까지 논란이 됐습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당시 신었던 페라가땡 구두 사진을 네티즌들이 밤새 찾아서 올렸다고 했는데 오 후보는 그 구두는 페라가땡이 아니라 국산 브랜드라고 반박했습니다. 감정의 극한 대립까지 간 두 사람, 토론회에서 이런 공방도 벌였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5일) : (오세훈 후보는) 거짓말쟁이니까요.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5일) : 박영선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닙니까? 아니, (민주당은) 후보 안 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두 번째 공방 인형 뽑아보겠습니다. 도쿄 아파트 공방입니다.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를 놓고, 국민의힘 '도쿄 시장이 더 어울린다'고도 했었죠.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남편이 일본에 직장을 구하면서 마련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9일) : 오세훈 시장(후보)한테 차라리 그 제안을 할까 해요. 차라리 서쪽으로 가면 메이지 신궁이 보이고, 북쪽으로 가면 야스쿠니 신사가 보이는 일본의 초호화 역세권 아카사카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샀으면 차라리 이런 투기 의혹은 안 받을 거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22일) : 정권의 탄압으로 일본으로 쫓겨나서 살게 된 사람인데 무슨 도쿄에 큰 호화 저택을 갖고 있는 것마냥 공격을 하고 있으니까 기가 막힐 일이고…]

박 후보는 이 도쿄 아파트를 2월에 처분했다고 해명했는데, 서류상으론 여전히 박 후보 남편 명의로 돼 있단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박 후보는 "매매 계약은 끝나고 잔금 입금만 남았다"고 또다시 해명했습니다.

세 번째 인형 뽑아보겠습니다. "MB 아바타 그리고 고 박원순 전 시장 논란"입니다. 사실 이번 선거 초반, 박영선 대 오세훈 대결이 성사되자마자 나왔던 제일 먼저 나왔고 또 끝까지 갔던 공방입니다. 박영선 후보, 오 후보의 시장직 사퇴를 언급하면서 "10년 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고 했죠. 그러면서 'MB 아바타'라고 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5일) : 우리는 이명박 시즌 2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피, 땀, 눈물로 힘겹게 이뤄왔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경제민주화, 정의, 다시 후퇴하게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가 고 박원순 시장의 성희롱 사건으로 하게됐다는 점을 부각했죠. 박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라고도 날을 세웠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5일) : 박원순 시즌 2가 되면 제가 제일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지난번 박원순 시장에게서 성추행을 당하고, 지금 소리 없이 숨죽이고 누가 다음 시정을 맡을 것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계시는 그 피해자분…]

이번엔 부산 시장 선거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여기서도 역시 인형을 뽑아보겠습니다. 엘시티 의혹이네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거주하는 엘시티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불거졌죠. 마지막 토론회에서까지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지난 5일) : (엘시티는) 정경유착, 또 부정부패의 고리가 철저하게 발현되어서 나타난, 그런 건물이란 말입니다. 공직 지낸 분, 또 앞으로 공직을 하려고 생각하셨던 분이 내가 그런 건물에 들어가서 사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 (지난 5일) : 엘시티가 이게 비리가 건설 과정에서 있었다고 해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다 매도하는 것, 이거는 저는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적으로 비난한다고 하면 일정부분은 제가 감수를 하겠습니다.]

다음 인형 뽑아볼까요. 라임 의혹인데요. 국민의힘은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2억 5천만원을 받았단 녹취를 근거로 공세를 폈습니다. 김 후보는 법적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는 선거기간 내내 난타전이 벌어졌죠. 국민의힘은 김영춘 후보에 대해 친형 땅 특혜 매입 의혹, 라임 연루 의혹을 제기했고, 박형준 후보에 대해선 배우자 명의의 건물 재산신고 누락을 비롯해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배우자 관련 논란도 제기가 됐죠.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서로에 대해 20건 이상의 고소 고발을 한 상태입니다. 선거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은 '검찰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시각 5시 57분입니다. 잠시 뒤면 투표가 마감이 될 텐데, 여야는 막판 선거 판세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민주당은 3%차 접전을, 국민의힘은 15% 차 안정적 승리를 말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3% 내외의 박빙 승부, 그것을 꽤 오래전부터 예측을 했죠. (현장 민심 볼 때는 민주당 측에서는 더 좁아질 것이다 보시는 거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 거고요.) 네.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저는 두 자릿수도 안정적인 두 자릿수가 될 거라고 봅니다. 최소한 15% 이상 이길 거라고 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투표가, 결국 결과를 가르게 되겠죠. 대선 1년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 일반적으론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높으면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50% 등장) 그 기준은 50% 인데요. 하지만 투표율에 대한 생각은 여야가 달랐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이제 투표율을 가지고 계산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고요. 남아있는 것은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고, 또 하나 남아있는 중도층의 마음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느냐…]

[최형두/국민의힘 원내대변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문제는 이제 투표율입니다. 투표율이 사실은 민심의, 분노한 민심을 그대로 표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많은 투표, 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면 투표가 마감되고, 결과가 나오겠지만요. 서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2016년 총선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등 총 5번의 전국단위 선거를 모두 싹쓸이 하게 되는 겁니다. 반면 국민의힘이 이기게 되면, 2011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서울을 10년만에 탈환하는 거죠. 동시에 2016년 이후 거듭된 하락세를 만회하고 반등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후보과 여야 지도부의 운명도 갈리겠죠. 민심이 박영선 후보를 선택한다면, 서울은 첫 여성 서울시장을 갖게 됩니다. 오세훈 후보를 선택한다면, 오 후보는 3선 서울 시장이 됩니다. 민심이 김영춘 후보를 선택한다면, 부산은 오거돈 전 시장에 이어서 두번째로 민주당 시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박형준 후보를 선택한다면, 국민의힘의 이른 바 '텃밭'으로 불렸던 부산을 재탈환 하는 셈이 됩니다.

양대 선거 사령탑의 운명도 가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기면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은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고, 국민의힘이 이기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차기 대선 역할론은 더 커질 겁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이면 결론이 나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거짓 후보 심판' VS '정부 여당 심판' 유권자의 선택은… 네거티브 공방, 후유증 남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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