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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일 전에도 아파트 입구서 기다려"…스토킹 살해 징후들

입력 2021-04-06 20:05 수정 2021-04-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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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태현이 치밀하고 또 계획적으로 움직였던 정황들도 새롭게 취재했습니다. 피해자가 인터넷 메신저에 올린 사진에서 택배 상자에 적힌 집 주소를 본 뒤에 범행 한 달 전부터 집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걸 봤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범행 전에 이렇게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스토킹을 했던 겁니다.

박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태현은 범행 전에도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를 수차례 찾았습니다.

처음 목격된 건 지난달 초였습니다.

[인근 상인 : 추운 겨울은 아니었고 조금 날이 풀릴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아파트 상가 인근이었습니다.

[인근 상인 : 저녁 8~9시경이었던 것 같아서. 그때 상가에 사람이 없는 시간인데도 계단에 앉아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비슷한 시기 김태현을 본 사람은 또 있습니다.

한 아파트 관계자는 "범행 20일 전 쯤, 김태현이 저녁 6시에서 11시까지 1층에서 계속 기다리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자 "'10층에 사는 여자친구가 오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피해자도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김태현이 찾아오는데 따른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지인에게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도 "자꾸 다른 전화번호로 연락이 와 받지 않자 김태현이 '마지막이니 잘 생각해라'는 말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실수로 노출한 사진 속 택배 상자에서 주소를 확인하고 집요하게 스토킹을 해온 겁니다.

김태현이 범행 직전, 휴대전화로 '급소' 위치를 검색하고 흉기를 준비한 것도 계획된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범행 후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고, 본인 휴대전화 메신저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4명을 모두 투입해 김태현 면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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