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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성능 떨어져"…유명업체들 자발적 '리콜' 이유는?

입력 2021-04-06 20:33 수정 2021-04-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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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매의 눈을 가진 경찰관 얘기를 전해드렸는데, 이번엔 소비자들입니다.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사과문을 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걸 확인했고 환불을 해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알고 보니 한 연구원에서 올린 실험 영상을 보고 소비자들이 문제가 된 제품을 잡아낸 결과였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입니다.

갑자기 자외선차단제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습니다.

사과문도 내걸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처음에 문제를 제기한 건 한 연구원이었습니다.

[안인숙/한국피부과학연구원장 : (자외선차단지수)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제품을 가지고 임상프리테스트를 진행했어.]

결과는 자외선차단지수 'SPF' 50으로 팔고 있는 5개 업체 제품이 모두 SPF 30 미만이었습니다.

[안인숙/한국피부과학연구원장 : 우리가 보통 선크림 살 때 SPF(자외선차단지수) 수치 보고 사잖아. 이건 아니지!]

이 영상에선 제품이나 브랜드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은 날카로웠습니다.

영상에 흐릿하게 나온 선크림 용기만 보고도 의심스러운 제품들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안인숙/한국피부과학연구원장 : 본인들이 알권리를 찾고 또 뭐가 잘못되면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면 (기업들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제형을 바꾸거나 해서 정확한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걸 보면서 '정말 소비자의 힘이 굉장히 무섭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소비자들이 만든 '블랙리스트'가 돌자 화장품 업체들도 급히 움직였습니다.

자체 검사에 들어갔는데, 실제로 일부 제품에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낮게 나온 겁니다.

업체들은 문제가 된 제품은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박세훈/서울 서교동 : 화가 나는데요, 갑자기. 그만큼 선크림에 대해서 효과가 있는 줄 알고 발랐는데 그런 게 아니니까. 뭔가 사기당한 것 같은 느낌…]

[김보영/서울 신정동 : (어떻게 만드는지, 제품 성능이 제대로 된 게 맞는지) 정말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제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이니까.]

업체들이 서둘러 대응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식약처에 해당 업체들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형사 고소도 하겠다고 합니다.

(인턴기자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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