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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쿠데타설' 함자 왕자…국왕에 충성 맹세|아침& 세계

입력 2021-04-06 08:38 수정 2021-04-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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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중동 국가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의 이복동생 함자 빈 후세인 왕자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면서 요르단 정국이 소용돌이쳤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간으로 오늘(6일) 새벽, 함자 왕자가 이복형인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3일, 요르단 군 당국이 국왕의 이복동생인 함자 왕자를 조사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요르단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인 4일에는 요르단 부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자 왕자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요르단 부총리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이만 사파디/요르단 부총리 : (함자 왕자가) 국가를 불안정하게 할 시기를 조율하기 위해, 외국 세력을 개입시키고 소통한 것이 조사를 통해 포착됐습니다.]

함자 왕자는 영국 BBC 방송이 단독 공개한 영상을 통해 자신이 왕실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가택 연금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압둘라 2세 국왕을 겨냥한 듯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통치 실패와 무능, 부패 속에 국민의 안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다만 쿠데타를 모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갑자기 함자 왕자가 압둘라 2세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을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요르단 JTV 앵커 : 함자 왕자는 하쉬마이트 왕조의 방식에 따르고, 국왕이 삼촌에게 자신의 문제를 맡긴 결정에도 전력을 다해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함자 왕자는 지난 1999년, 이복형인 압둘라 2세가 왕위를 물려받은 뒤 왕세제로 지명됐습니다. 하지만 압둘라 2세는 2004년, 함자 왕자가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습니다. 이후 함자 왕자는 어떤 불만도 표출하지 않고 야인으로 지내왔습니다. 함자 왕자의 충성 맹세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국제 사회는 이제 와서 두 사람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주요 동맹국인 요르단의 정국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압둘라 2세 국왕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요르단에서 이른바 '왕자의 난'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함자 왕자가 이복형인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이번 사태의 배경과 파장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일단 쿠데타라는 것은 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최근에 요르단이 코로나 경기로 굉장히 상황이 안 좋은 상황들이거든요. 그리고 더군다나 코로나 환자가 산소호흡기가 중단돼서 죽는 경우들도 최근에 있었어요. 여론이 최악이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아마도 함자 왕자가 계속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니까 이런 것들이 좀 굉장히 정부로서 불편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부분 때문에 정부의 여론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고요. 실질적으로 함자 왕자가 쿠데타를 모의해서 군대를 움직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론 무마용이라는 이야기가 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동 정책에서 요르단이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그렇죠. 요르단이 이스라엘에 가장 먼저 1994년에 평화협정을 맺었던 나라고요. 그리고 요르단은 사실은 자원이 없는 나라라서 코로나처럼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역병이 돌면 관광 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관광이 완전히 막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경제가 나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데, 요르단은 자원이 없는 나라이면서도 불구하고 미국과 굉장히 친서방 정책을 하면서 긴밀하게 협조를 해 왔고 아주 믿을 만한 동맹 국가로 항상 인식이 되어왔는데 이런 식으로 요르단이 흔들려버리면 중동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판이 흔들리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나라들도 요르단의 정국이 불안해서 요르단이 파국으로 가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방국가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그렇고 요르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를 하면서 지지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입장입니다.

 
  •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오늘 이란 핵합의 참가 국가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납니다. 핵합의를 복권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은 여전한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만남, 청신호로 볼 수 있습니까?

    청신호죠. 그런데 지금 중요한 것은 이란이 더 우위에 있는 상황이고요. 미국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좀 비관적인 얘기가 나오는 게, 만약에 지금 이번에 이란과 협의를 하지 못하면 이란은 결국은 핵무기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고 미국은 전쟁으로밖에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그런 비관적 의견이 나와요. 따라서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도 이번 이란과의 핵합의를 복원하는 데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나간 건 무조건 큰 잘못이거든요. 그러니까 일단은 봉합을 한 다음에 그다음 수를 봐야 되는데 미국으로서는 지금 이란에 끌려가는 입장이고 어쩔 수 없이라도 지금 협의를 해야 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입니다.


요르단은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이자 대표적 친서방국가로 중동 정책의 안전판으로 불려온 나라입니다. 요르단의 정국 불안은 곧 중동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압둘라 2세에 대한 함자 왕자의 충성 맹세로 흔들리던 요르단의 정국이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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