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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 서울동부구치소…엘리베이터엔 20명 '밀착'

입력 2021-04-05 19:30 수정 2021-04-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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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단일 시설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서울동부구치소와 관련된 집단 감염입니다. 1,200여 명의 확진자들이 나왔죠.

교정시설은 국가주요시설이자 그 특성상 내부의 모습은 쉽게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동부구치소도 개소 당시 내부 모습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실제로 재소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외부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서울동부구치소 내에서 수용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 내 엘리베이터 CCTV 사진. 〈사진=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제공〉서울동부구치소 내 엘리베이터 CCTV 사진. 〈사진=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제공〉

서울동부구치소 안에 있는 화물용 엘리베이터 내 CCTV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수용자 18명과 교정공무원 2명이 탑승해 있습니다.

앞서 교정기관의 집단감염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던 올 1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주관으로 열린 '교정시설 방역 관리 지원 관계 차관회의' 당시 법무부가 보고한 자료에 첨부된 사진입니다. 해당 자료는 '대외유출금지'라고 적시돼 있는데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지난 1월 3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손 팻말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1월 3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손 팻말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6일 열린 회의를 위해 준비된 자료에 첨부된 사진인 만큼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확산하던 지난해 12월과 1월 초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법무부는 보고서에서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이렇게 분석합니다.

"서울동부구치소가 고층으로 되어 있어 수용자의 동선이 저층 시설보다 겹칠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대부분 엘리베이터로 이동함으로 협소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탑승해 감염의 위험이 높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사진=연합뉴스〉서울동부구치소 〈사진=연합뉴스〉

또 "각 동과 층이 연결돼 있고, 체육시설 등 모든 편의시설이 실내에 밀접돼 있다"며 "재판이나 검찰 조사 등 외부 출정과 거실 이동, 높은 수용 밀집도, 불충분한 환기에 의한 확산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사진=연합뉴스〉서울동부구치소 〈사진=연합뉴스〉

교정 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뒤늦게 사과했죠. 추 전 장관은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과정에서 법무부의 대처와 관련한 논란은 이미 법적 분쟁으로 확대된 상황입니다. 동부구치소 일부 재소자와 가족들은 대리인을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정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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