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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본 사람 집 알아내 침입…"관계 망상 빠졌을 것"

입력 2021-04-05 19:50 수정 2021-04-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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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신상공개는 살인으로 이어진 스토킹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그리고 낮은 처벌에 대한 불신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한 번 만났는데도 집을 알아내고 또 배달 노동자로 속여서 집에 들어간 것까지 철저하게 계획한 범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와 긴밀한 사이라는 망상에 빠진 스토커의 치밀하고 잔혹한 범죄라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현의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조사결과, 김태현은 범행에 쓸 도구들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스토킹하던 여자의 집에 침입했다는 것 자체가 계획성이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 맞고…]

차례로 저지른 살인 역시 미리 준비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치명상을 입은 부분이 몸싸움하다가 우연히 찌를 수 없는 부분으로 알고 있고요. 명백한 고의가 있지 않은 이상 그렇게 되기는 어려워 보이고…]

전문가들은 스토킹을 지속해온 김씨가, 피해자와 긴밀한 사이라는 '망상'에 빠졌을 거라 진단합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피해자가 만남을 거부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조사에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왜곡된 연애관 또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키워 왔다고 보고…]

살인을 저지르고도, 3일 동안 현장에 계속 머물렀던 점도 이런 '관계 망상'에서 비롯된 거란 분석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뭔가 본인이 원하는 게 있었으니까 그 장소에 계속 있었던 것 아니겠어요? 추정컨대 사이코패스이면서 어떤 성도착 같은 것도 있고 편집증적인 관계 망상 같은 것도 있고…]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대체 이걸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지, 사체들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지, 자수해야 하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시간을 끌고 망설이고 하다가…]

경찰은 이번 주 안에 김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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