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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탈영 장교 "군인들, 지시 따라 로봇처럼 시민 학살"

입력 2021-04-05 20:35 수정 2021-04-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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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미얀마에서는 사망자가 55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없다며 탈영한 군 장교도 있습니다. 이 장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로봇처럼 지시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교의 동의를 얻어 얼굴을 공개하고 육성 그대로 전해드립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10년간 장교로 복무했던 툰 미야트 아웅은 지난달 5일 스스로 군대를 빠져나왔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그날(3월 3일) 양곤에서 처음으로 군인이 시민을 죽였어요. 그래서 군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어요.]

쿠데타가 발생한 뒤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그 일(쿠데타)이 일어날 걸 저도 미리 알지 못했어요. 매우 절망적이었어요.]

군대에서 나왔지만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체포될 경우) 아마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살해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체포되는 게 두렵진 않아요.]

군인들은 어떤 생각으로 시민들을 살상하는지 물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해요. 그저 로봇처럼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다고 믿어요. '복종'이 그들의 가치예요.]

나아가 무고한 시민들을 '범죄자'로 여긴다고도 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사람을 죽인다고 포상을 받는 건 아니에요.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위대를 '범죄자'로 보고 있거든요.]

저항에 나선 시민들을 지지해달라고도 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군부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어떤 방법으로든 우릴 지지해주세요.]

군부 제재에 참여한 한국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아버지가 지금 살아있다면 "딸인 수지 고문을 바보라고 여길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Thet Htoo Khant Pa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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