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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만에 발견된 미 구축함, 포탑은 끝까지 일 함대를 향했다

입력 2021-04-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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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유튜브 Caladan Oceanic〉〈영상=유튜브 Caladan Oceanic〉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앞바다에서 일본 함대와 맞서다 침몰한 미국 구축함이 77년 만에 해저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 3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저탐사업체인 캘러던오시애닉사는 지난달 말 필리핀 사마르섬 앞바다 해저 6,456미터에서 미 구축함 존스턴 호의 영상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존스턴 호는 1943년 취역한 2,700톤 구축함으로 일본이 점령한 필리핀 탈환을 위해 레이테만 전투에 참전했다가 1944년 10월 25일 침몰했습니다.

당시 존스턴 호의 함장 어니스트 에반스는 아군 호위 항공모함이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일본 함대에 돌격을 명령했습니다.

일본 함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함으로 알려진 야마토 전함과 중순양함 6척, 경순양함 2척, 구축함 11척 등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야마토 전함의 주 포탑 무게만 해도 존스턴 호의 무게와 맞먹습니다.

〈사진=미 해군 역사 유산 사령부〉〈사진=미 해군 역사 유산 사령부〉
존스턴 호는 일본 함대에 다가가 함포를 발사했습니다. 가진 어뢰도 모두 발사했습니다. 존스턴 호는 적함의 반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30여 발의 포탄을 더 발사했습니다.

이후 존스턴 호는 아군 함선에 접근하는 적함을 가로막다 침몰했습니다. 이 전투로 존스턴 호 327명의 승무원 중 함장을 포함해 181명이 전사했습니다.

캘러던 오시애닉사의 잠수함 조종사 빅터베스코보는 "우리는 해저 6,456미터 지점에서 배 앞부분 3분의 2가 온전한 상태로 서 있음을 발견했다"며 "두 번의 잠수를 통해 함선을 확인하고 용감한 승무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스턴 호의 포탑은 침몰 직전까지 불을 뿜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며 "일본 함선에 모든 어뢰를 발사했기 때문에 존스턴 호 중앙에 놓인 어뢰 발사관 역시 모두 비어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어 있는 존스턴 호의 어뢰발사관 모습. 〈사진=유튜브 Caladan Oceanic〉비어 있는 존스턴 호의 어뢰발사관 모습. 〈사진=유튜브 Caladan Oceanic〉

〈사진=트위터 VictorVescovo〉〈사진=트위터 VictorVesc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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