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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도 명예회복, 유해는 아직도…제주 4·3 추념식

입력 2021-04-03 19:55 수정 2021-04-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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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은 제주 4.3 사건이 발생한 지 꼭 73년이 되는 날입니다. 제주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식이 열렸는데요. 7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국가가 휘두른 폭력 때문에 공비와 폭도로 낙인 찍힌 사람들, 또 당시 실종된 뒤 유해조차 찾지 못한 사람들이 여전히 너무나 많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박용현/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 : 할머니 영혼이 계신다면 법정에 와서 영혼이라도 그렇게 명예회복을 하는 길이 (있었으면 합니다.)]

흰머리 가득한 68살 박용현 씨.

손자는 오늘도 한번도 본 적 없는 할머니 사진을 바라봅니다 할머니는 제주 4.3 사건 당시 끌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고, 그 뒤 실종됐습니다.

폭도로 불려온 70여 년의 고통.

지난달 16일에서야 할머니의 재심이 마무리됐고 할머니는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재심은 너무 늦었습니다.

[박용현/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 : (아버지께서) 할머니가 무죄를 받은 걸 보고 굉장히 기뻐하고 한이 풀렸을 텐데…그런 걸 보지 못하고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제주도에서는 73번째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아직도 공비, 빨갱이의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2천명이 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개정된 특별법이 명예회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별법 개정으로 1948년과 1949년 당시 군법회의로 수형인이 됐던/2530분이 일괄 재심으로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열렸습니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참여했습니다.

국가폭력의 역사를 더욱 깊이 반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얼마전에는 재개된 4.3 희생자 유해 발굴작업에서 유해 3구를 추가로 발굴했습니다.

4.3 사건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은 3천8백명이 넘는데, 지금껏 찾은 유해는 405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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