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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서방 '위구르족 인권 문제' 갈등 격화|아침& 세계

입력 2021-04-01 08:41 수정 2021-04-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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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살던 13살과 11살 형제는 현재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들 형제가 6년 전 아버지와 함께 터키로 탈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수천 명의 위구르인이 민족과 언어, 문화적으로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터키로 망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형제의 아버지는 나머지 가족을 탈출시키기 위해 다시 신장으로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습니다. 터키로 탈출한 위구르인들은 중국이 위구르족 주민들을 집단 수용소에 구금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터키를 방문했을 당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위구르족 주민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위 참가 위구르인 : 가족에 대해 물어보려고 왔습니다. 가족들과 연락이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그들은 죽었나요? 살아있나요? 어디에 있는 겁니까? 수용소에 있나요? 가족들과 연락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려고 시위에 나왔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대한 증언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중국 대사에게 위구르족 집단 수용소 모습으로 알려진 영상을 보여주면서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발표한 인권 보고서에서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정조준했고 유럽연합은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에게 제재를 가했습니다. 중국은 곧바로 유럽 측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족 주민들의 평화로운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의도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강제 노역 의혹을 받고 있는 면화 수확에 대해서도 대부분 기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서방국들의 의혹에 반박하는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위구르족 면화 수확 노동자 : 우리는 스스로 재배한 면화를 수확하여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강제 노역'이라고 부를 수가 있습니까?]

중국과 서방국들이 강대강으로 충돌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족 문제,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신장 위구르족 탄압 논란은 그동안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릴 만큼 오랜 기간 문제가 됐던 부분이잖아요. 먼저 위구르족과 중국의 역사적인 관계부터 살펴보죠.

    기본적으로 위구르족은 위구르제국을 운영했던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왕조였었죠. 그러다가 1759년에 당시 청나라 건륭제 때입니다. 중국의 지배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신장, 신강이라고 한자를 쓰는데요. 새로운 강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중국의 지배에 들어오게 됐고. 물론 중간에 동투르키스탄 공화국도 수립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1949년에 중국에 합병이 됐고 1955년부터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이런 행정 지역으로 정식으로 통합되게 됩니다. 그런데 역사적 연원도 중요하지만, 이 지역이 왜 중요하냐면 일단 영토가 굉장히 크죠. 중국 영토의 16%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인종, 종교, 언어 다 다르죠. 그다음에 지정학적으로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몽골, 아프간, 키르기스스탄 이런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소위 중국 입장에서는 이슬람의 지원을 받는 테러와의 연계성 이런 것도 걱정이 되고요. 그다음에 석유 화학이라든가 면화, 이런 부분에 대한 자원도 아주 풍부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역사적 연원과 더불어서 지정학적으로, 자원적으로도 이 지역을 잘못 관리하면 변방 관리에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앞서 중국이 제시한 반박 영상들도 전해 드렸습니다. 인권탄압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중국의 주장인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게 사실 지금 서방에서는 집단수용소라는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들 그리고 이슬람, 무슬림들이 집단수용소에 수감이 돼서 수감과 고문을 당하고 있다, 사상교육을 받고 있고 좀 전에 보도하신 대로 강제노동에 차출이 돼서 여러 가지 면화라든가 이런 걸 가공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가 되는데 중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 재교육이나 집단수용소가 아니고 직업교육센터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니까 신장 지역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직업교육을 시키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서방이 얘기하는 인권탄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흐름을 보면 지금 사실은 안면인식기술을 가지고 이슬람 위구르인들을 감시하고 DNA 생체정보를 등록을 해야 되고 신강에 있는 모든 자동차는 GPS를 의무적으로 부착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인권에 대해서 상당한 통제를 받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조사할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이걸 내정간섭이라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접근이 안 되는 거죠.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신강 지역을 특별관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짧게 답변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이 같은 상황에서 UN은 신장 위구르 지역의 현지 조사를 위해서 중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권조사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게 정보의 투명성, 그다음에 완벽한 공개조사가 가능하냐 이 부분이거든요. 결국 이렇게 되면 중국은 또 내정간섭을 얘기할 거고 이런 UN 인권사무소라든지 국제사회는 인류 보편가치를 얘기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수가 없는 거고, 이 땅 자체가 지금 중국의 자치구로 돼 있기 때문에 중국이 열어주지 않으면 조사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공방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사안입니다.


위구르족 강제 노역 논란에 나이키, H&M, 버버리 등 일부 업체가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등 해당 기업 제품을 훼손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중국과 서방 간의 외교적 갈등을 넘어 패션 업체 보이콧 전쟁으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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