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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우리도 후보"…서울시장 선거, 치열한 '3위 경쟁'

입력 2021-03-28 20:11 수정 2021-03-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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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시간입니다. 정종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3위 경쟁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3위 경쟁'입니다.

[앵커]

어떤 3위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서울시장 선거 얘기입니다. 지지율만 놓고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엔 12명이 출마했습니다.

보시면 안면이 있는 후보도 있고, 그렇지 않은 후보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언론도 많이 조명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후보들 간에 3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까?

[기자]

대안을 놓고도 그렇고, 인물 간의 비판도 아주 치열합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녹색당 후보였던 신지예 무소속 후보에게 전화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허경영 후보에겐 절대 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허 후보가 이른바 과격한 공약들, 이색적인 공약들로 선거 때마다 눈길을 끌긴 하지만, 오히려 정치 허무주의를 키웠다는 비판하면서 대안을 내놓고 있는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서울시장 후보 되려면 기탁금도 5천만 원이나 내야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여러 후보들이 5천만 원이나 되는 기탁금을 내고 출마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후보 자격을 얻으면 일단 마이크를 쥡니다.

천만 서울시민들을 상대로 선거 유세를 하거나 아니면 TV토론에도 나가서 자신이나 혹은 정당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겁니다.

기본소득당, 여성의당은 당 이름처럼 기본소득이나 여성 친화적인 정책을 알릴 수 있고 오태양 미래당 후보의 경우처럼 청년청, 소수자청 설치 등 기성 정치에선 보기 힘든 공약들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기는 해도 선거 때 반짝 홍보하는 거에 비해서는 들여야하는 돈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기본적으로 정치라는게 인지도 싸움이다보니, 인지도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면 정치 행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요, 이런 인지도를 꼭 정치에만 써먹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허경영 후보는 공식적으로 자기 직업에 이렇게 '강연업'이라고 써놨습니다.

강연업이라는 게 인지도가 곧바로 도움이 되는 직업입니다.

허 후보 측 관계자에게 전화를 해서 얼마를 받는지 물어봤더니 구체적인 액수를 얘기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번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허경영 후보가 강연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지자들이나 본인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상담을 하거나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떤 주제로 강연하는 거에요?

[기자]

정확하게 취재해보지 않았지만,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매일, 매주 주말마다 강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 이유로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있다는 얘기군요. 다음 키워드 볼까요?

#별의 순간

[기자]

다음 키워드, '별의 순간'입니다.

[앵커]

요즘 많이 나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별의 순간이라는 말이 독일어 문화권에서는 운명적 순간 또 결정적 순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유학을 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쓰면서 정치권에서 회자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 내가 보기에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

[앵커]

뭔가 결정적인 순간이왔다는 뜻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반대로 별의 순간이 같다, 이런 표현도 쓰지 않았습니까?

[기자]

정확히 얘기하지만 별의 순간을 놓쳤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김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에는 지지도가 40%대였던 2011년이 바로 별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을 놓쳤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종합해 봤을 때 이제 기회는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안철수 대표 말고도 박영선 후보가 나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잠시 보시면 김 위원장이 앞으로 자신을 향해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박 후보는 당시에 기사 링크까지 올렸는데 김종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종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2016년 3월) : 박영선 의원의 의정활동을 하는 걸 보고, 제가 야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별의 순간이라는 말과 큰 별이라는 말이 약간 듣기에 따라서는 다를 수가 있는데 같은 별이라고 한다면 이번에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게 되면 김종인 위원장의 5년 전 예언이 조금 틀린 게 되고요. 그리고 반대로 오세훈 후보가 떨어지게 되면 김 위원장의 현재 예언이 틀리는 게 됩니다.

박 후보는 이런 상황을 두고 격세지감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5년 전에는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위원장이 지금은 반대편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와서 선거를 이끌고 있는 걸 비꼰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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