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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려면 주차비·관리비 내라"…로젠택배 지점 '갑질'

입력 2021-03-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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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업계 4위 '로젠 택배' 노동자들은 일을 하면서도 매월, 지점에 거꾸로 돈을 내고 있습니다. 주차비 10만 원, 지대 6만 원, 관리비 10만 원 등 명목도 다양합니다. 지난 1월, 정부가 '불공정 사례'라며 개선하라고 했던 내용들입니다.

어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젠택배 소속 택배노동자, 최세영 씨는 매달 회사에 관리비 17만 원을 냅니다.

5만 원 내던 것이 작년부터 3배 이상이 됐습니다.

[최세영/로젠택배 소속 택배노동자 : 이 건물을 저희가 임대해서 관리비가 2020년도에 17만원으로 오른 거죠. (지점에서는) 임대료 목적으로 저희한테 비용 전가를 하는 거죠.]

택배노동자 A씨는 관리비, 상하차비를 이유로 지점에 매달 15만 원을 입금합니다.

[A씨/로젠택배 소속 택배노동자 : 명세표에 안 찍혀요. 내역을 안 남기는 거죠. 꼼수를 부리는 거죠. 먹고살고 일을 해야 하니 부당한 것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난 13일 배송 중 뇌출혈로 숨진 택배노동자 김종규 씨 역시 숨지기 직전 달에 관리비 3만7천 원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로젠택배 소속 택배노동자 : 청소비며 커피값, 부대시설, 쓰레기봉투값까지 다 비용 전가하는 지점도 있고요.]

정부는 이런 비용 떠넘기기를 주요 불공정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침상 법 위반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 : (전체 지점의) 90%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로젠택배는) 터미널을 지점들이 각자 운영하다 보니까 이 비용 부담을 택배기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젠 본사는 '이달부터 상하차비를 비롯한 다른 명목으로 돈을 걷지 말라'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지점 가운데 55%가 폐지에 동참하고 있다는 게 본사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비용 떠넘기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추가로 "폐지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경고를 하고 계약해지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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