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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펜트2'… 논란의 SBS 드라마국

입력 2021-03-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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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펜트2'… 논란의 SBS 드라마국

시청률이 좋으면 뭐하나.


SBS 드라마국이 쏟아지는 악재에 웃지 못 하고 있다. 금토극 '펜트하우스2'는 시청률이 좋지만 산으로 가는 내용과 가학적인 모습으로 논란이 됐다. 새롭게 시작한 월화극 '조선구마사'는 말할 것도 없다. 시청률이 좋다고 다는 아닌 법, 쏟아지는 논란만 온 몸으로 들이받고 있는 SBS 드라마국의 한 숨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펜트하우스2'
◇ 지쳐가는 '펜트하우스2'


시즌제를 선언하긴 했지만 이렇게 지루할 줄 몰랐다. 시즌2도 종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봐야하는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최예빈(하은별)이 계단에서 밀어 죽은 줄 알았던 김현수(배로나)는 사실 엄기준(주단태)가 한 짓이었다. 엄기준은 계단에서 구른 김현수의 머리에 트로피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내려찍었다. 제작진은 과한 친절함으로 효과음까지 입혔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김현수 옆에서 엄기준은 즐거운 듯 웃음을 짓고 있다. '푹' 소리까지 나는 살인 장면도 보기 힘든데 성인이 학생을 죽이기까지 하는 모습은 아무리 '19금'이라고 해도 도저히 봐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예빈을 살리기 위해 청아건설을 넘기겠다는 김소연(천서진)의 말에 엄기준이 제안한 건 결혼 계약서에는 각방을 쓰고 김소연은 헬퍼룸을 사용하며 엄기준이 잠자리를 원할 때 언제든 응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또한 김소연이 있는 방은 자물쇠를 채웠고 벽에는 채찍 등의 비상식적 도구가 있었다. 엄기준은 또 김소연의 머리채를 잡아 고문실로 끌고 가 채찍을 휘둘렀고 "입조심을 했어야지. 심수련도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다가 죽었잖나. 그래도 넌 심수련과 다른 재미가 있겠다"고 귀를 막게 할 불쾌한 대사를 내뱉었다. 제 아무리 시청률이 잘 나온다지만 이미 사람들은 지쳤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원년 시즌만 못 하다는 평가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캡처
◇ 無광고 기록 앞둔 '조선구마사'

국내 최초 광고가 안 붙는 드라마로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풍 논란 이후 드라마에 들어오려고 한 광고주들이 줄줄이 손절하고 있다. 제작지원인 쌍방울·탐나종합어시장·호관원은 중단을 공지했다. 금성침대·블랙야크·쿠쿠·삼성·반올림피자샵·에이스침대·바디프렌드·하이트진로·CJ제일제당·LG생활건강·코지마·KT·동국제약 등 약 20개 기업이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이대로라면 드라마 앞뒤에 광고가 안 붙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건물과 음식, 식탁 모양까지 모두 중국식이었다. 식탁에 놓인 술병엔 빨간 색으로 '주(酒)'라고 적혀 있고 이전까지 사극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피단(오리알을 삭힌 음식)을 비롯해 월병과 중국식 만두가 담겨 있었다. 최근 중국이 아리랑·한복·김치 등 한국 문화는 물론 세종대왕·윤동주 등 위인들까지 '조선족'이라며 포털사이트에 등록되는 등 여론 몰이를 하며 '문화 동북공정' 현상까지 벌어지는 시국에 지상파에서 왜곡된 중국 문화를 마구 넣으며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한 두 회차로 끝날 논란이 아니기에 광고주들도 발빠르게 손절하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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