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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루] 이베이에서 직구한 '몽클레르' 패딩, 받고 보니 가짠데... 환불 가능한가요

입력 2021-03-23 14:18 수정 2021-03-23 14:19

이베이·아마존 '환불 보장' 정책... '배대지' 이용하면 혜택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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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아마존 '환불 보장' 정책... '배대지' 이용하면 혜택 못받아


지난해 우리 소비자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액수는 4조 1094억 원,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었습니다.

대부분 개인이 한 번에 관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한도(일본·유럽 등 약 15만원, 미국 200 달러 등) 안에서 사고,
건강보조식품이나 의류, 생활용품 등 상품 당 가격이 비교적 낮은 품목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4조원을 넘은 건 그만큼 직구를 하는 사람이 많고, 쇼핑 횟수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구의 매력은 가격입니다.

특히 가전 제품이나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등 비싼 제품일 수록 관세와 배송비를 감안해도 직구가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는 소규모 회사의 유기농 제품이나 건강보조제 등은 직구밖엔 못 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구로 제품을 받고 나서, 문제가 생기면 난감해집니다.

업체에서 교환을 해준다고 해도 해외로 다시 물건을 보내려면 배송비 부담에 부치는 절차도 번거롭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해외 사이트들도 물건에 대한 보증을 서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베이는 물건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하면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하더라도 돈을 소비자에게 돌려줍니다.

이베이에서 일단 소비자에게 환불한 다음, 문제있는 판매자에게 이베이가 돈을 청구하는 겁니다.

 
이베이 '환불 보장' 정책 - 배송이 늦어지거나 물건이 설명과 다를 경우 환불을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이베이 '환불 보장' 정책 - 배송이 늦어지거나 물건이 설명과 다를 경우 환불을 보장해주겠다는 내용


아마존 역시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교환과 환불을 보장합니다.

 
아마존 '처음부터 끝까지 보장' 정책 - 이베이와 내용은 비슷아마존 '처음부터 끝까지 보장' 정책 - 이베이와 내용은 비슷


그런데 이런 정책의 적용을 못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대행서비스, 즉 배송을 대신 받을 수 있는 미국 내 배송대행지 주소, 이른바 ' 배대지'를 써서 물건을 받고 거기서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쓴 경우입니다.

미국 업체들은 자신들이 배송한 곳까지만 책임을 집니다. 배대지로부터 실제 구입자의 주소까지 배송에 문제가 생겼다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분실이나 잘못 배송된 문제가 아니라 물건이 파손되는 등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업체는 "어느 단계에서 생긴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책임을 거부하는 겁니다.

그럼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하소연하면 되지 않느냐.
배송대행 서비스 업체도 마찬가지로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베이에서 고가 브랜드 옷을 샀는데 가품이 도착했다고 합시다.

미국에 실제로 살고 있는 소비자라면 "어 이거 가품이네 ?"하고 바로 환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한국의 소비자가 미국의 배대지를 이용한 경우라면
이베이에서는 우선 환불 정책을 적용해주지 않습니다.

사실 상품이 미국 배송지에서 한국으로 배송되는 동안 갑자기 가품으로 변하거나 바꿔치기 될 가능성은 없죠. 하지만 배송 주소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업체에선 환불을 거부합니다.

정식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확실한 사이트는 직구로 사더라도 대부분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거래 플랫폼'에선 주의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 사업자들도 우리나라에 소비자 분쟁을 처리하는 대리인을 두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페이지가 없는 이베이나 아마존 등에는 적용이 안됩니다.

우리나라에선 물건에는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의 마음이 바뀌었을 경우에도 일정 기간 안에는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도록 소비자를 법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구'는 판매 사이트가 있는 나라의 법 적용을 받는데다가 개별 해외 소비자까지 보호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직구를 하기 전에 판매 사이트의 교환·환불 규정을 꼼꼼히 따져봐야합니다.

※'소-보루'는 5200만 소비자 권익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는 뜻을 담은 코너입니다. (소비자 피해 제보나 개선 의견 등은 정원석 기자에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ung.wonseo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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