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국이 세계 위협" vs "미국이 패권"…첫 만남부터 설전

입력 2021-03-19 20:42 수정 2021-03-19 22: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탐색전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작심한 듯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은 "불합리한 패권을 행사하는 건 미국"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도 충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첫 미·중 고위급 회담.

회담장 분위기는 알래스카의 추위보다 싸늘했습니다.

미국이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신장, 홍콩, 대만, 사이버공격, 동맹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중국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입니다. 이런 조치는 세계 질서의 안정성을 위협합니다.]

중국을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불량국가'로 본 겁니다.

중국도 참지 않았습니다.

[양제츠/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 패권을 앞세워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국가안보 개념을 이용해 정상적인 무역거래를 억제하고 방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다시 중국의 행위가 옳지 않다는 건 동맹국간 일치된 견해라며 몰아붙였고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는 지난 두 달 동안 진행된 협의에서 동맹국들로부터 그리고 더 넓은 국제사회로부터 이러한 우려를 들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는 듯 오히려 더 큰소리를 쳤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우리는 미국의 초청을 받아들여 알래스카까지 왔는데, 전날 미국은 중국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했습니다. 이게 손님에 대한 도리입니까.]

양국의 날카로운 설전이 이어지면서 양국간 만찬 일정은 모조리 취소됐고 저녁 늦게 재개된 2차 회동도 한 시간만에 끝났습니다.

미·중 갈등은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무고한 북한 사업가를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를 끊었습니다.

또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며 대북 제재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관련기사

미 국무·국방장관, 문 대통령 예방…"북핵, 동맹의 우선 관심사" 중국,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미국 반발 김정은도 이해하는 미국 국내 상황?…"4월까진 도발 없이 신중한 모습 보일 것"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