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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취미?…"게임하는 50~60대, 삶의 질 높다"

입력 2021-03-18 21:56 수정 2021-03-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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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어르신들 계십니다. 혹시 홀로 너무 외로우신 건 아닌가 걱정하실 수 있는데, 카이스트에서 조사를 했더니 여럿이 하든, 나 홀로 하든 게임을 하는 어르신이 사회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나왔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신지우 씨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자주 합니다.

[신지우/중장년 게임 이용자 : 생활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조금 잊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짬 날 때마다 하고…(게임) 한 번 하면 30분?]

게임에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하트도 주고받습니다.

50대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게임 동아리 활동도 합니다.

[신지우/중장년 게임 이용자 : 거기 모인 선생님들이 다 게임의 도사들이신 거예요. 저보다 더 도사이신 분도 많고, 롤(LoL) 게임 하시는 분도 있고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지난해 조사 결과 우리나라 50대의 과반이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게임에 빠지는 게 중장년층을 외롭게 하진 않을까.

KAIST 연구팀이 50~60대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신씨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경우 사회와 연결됐다는 만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만 게임을 하는 경우라도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사회적 안정감을 더 느꼈습니다.

디지털 게임이 사람을 고립시킨다는 고정관념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신지우/중장년 게임 이용자 : (아들한테) '아유 그런데 엄마가 이걸 못 깨. 이 단계에서 못 깨. 왜 이러지.' 그러면 이제 '이걸 공략을 해봐, 엄마' 알려줄 때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도) 얘깃거리가 많이 생기고…]

새로운 게임을 해보는 자체가 뇌에 자극도 줍니다.

해외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영임/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교수 : (게임을 하면서) 대화가 촉진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행복감이나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SCMP')
(영상디자인 : 송민지·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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