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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에 박영선 "짊어지겠다"…오세훈 "사퇴로 사과하라"

입력 2021-03-18 19:04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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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4월 재보선 후보등록이 오늘(18일)부터 시작됩니다. 박영선 후보는 이미 등록을 마쳤고요.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서 각각 등록할 예정입니다. 고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 기자회견 문제부터 부동산 투기 관련 의혹들까지 여야가 곳곳에서 부딪혔는데요. 류정화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4월 재보궐 선거를 20일 앞두고, 오늘과 내일 이틀이 후보 등록일입니다.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를 비롯해서 총 21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정말 간절해 보입니다. 아침 일찍 천주교 절두산 성지를 찾아 기도를 올렸다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오늘 오후 공식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출마에 이어 당선까지, 두 번째 기도 응답을 기다리는 걸까요.

[박영선 (지난 1월 11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올바른 길(출마 여부)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한 여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죠. 용호상박 좌 청룡 우 백호, 아니 좌 청룡 우 적호로 표현해봤습니다. 먼저 고 박원순 시장 성희롱 피해자가 252일만에 세상 앞에 서면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대독 :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구체적인 사과의 조건을 콕 집어서 말했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을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 또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특히 피해사실을 박 전 시장 측에 유출한 남인순 의원의 실명을 언급했습니다. 박 후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피해자분께서 직접적으로 이제 후보님한테 징계 사안을 요청하시기도 했는데요.) 제가 페북에 밤에 올릴 거예요. 그러니까 저한테도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네.]

그리고 어제저녁 8시 40분쯤 실제로 글을 올렸는데요. 이겁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음성대역) :  맞습니다. 제가 후보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습니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민주당은 어제저녁 서면 입장에 이어 오늘 아침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의 공식 발언도 있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께서 어제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내셨습니다.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서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당이 부족했습니다. 민주당은 피해자가 더 이상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고 아무 불편 없이 일상으로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모두 사과와 책임을 말했는데 '피해호소인' 명명한 의원들 얘기는 쏙 빠졌죠. 남인순 의원 징계 얘기도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즉시 비판에 나섰습니다. 오세훈 후보, 피해자 회견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했죠. 박 후보의 입장은 '아주 흐리멍덩한 얘기'라면서 사퇴로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결국은 또 3인방인가 4인방인가, 하는 분들 피해 호소인 3인방, 그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한마디도 없어요. 정말 의지가 보이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고요. 박영선 후보, 저는 정말 사죄하고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뒤에서 오 후보를 지원사격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명천지 우리나라에서 권력의 힘으로 흑이 백으로 바뀌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일이 일어나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 권력의 폭주와 오만을 4월 7일 선거에서 서울시민들께서, 국민들께서 엄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좌 청룡 우 적호입니다. 용과 호랑이가 두 번째로 불을 뿜은 건,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입니다. 선공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입니다. 연일 오 후보의 36억 '셀프 보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오 후보를 'MB', 이명박 대통령에 빗댔습니다. 오 후보 부인 소유의 내곡동 땅 개발 의혹에 대한 말 바꾸기가 계속되고 있단 겁니다. 오 후보, "어제 하루 동안만 8건의 오세훈 때리기가 있었다"면서 박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괴벨스 집단 수장'이냐고 했는데 괴벨스, 교묘한 선동으로 독일 나치 정권을 비호한 인물이죠. 오 후보 말은, 내곡동 땅 논란이 '흑색선전'이란 얘긴데 두 사람의 급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 괴벨스' 구도의 공방 일단 들어보시죠.

[박영선 (어제) : 오세훈 후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 엠비와 똑 닮았다. 엠비 도곡동 오세훈 내곡동 땅은 상당히 유사한, 그렇게 연상되는 상황이다.]

[오세훈 (YTN) : 박영선 후보가 요즘 점점 괴벨스를 닮아가시는 것 같아요. 괴벨스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흑색선전 간단하게 하나 해놓으면 상대방은 그걸 해명하느라 에너지 소모되고 여러 번 답변하느라 복잡해지니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요.]

당에서도 후보들 백업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 해명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화 '실미도' :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이런 행동, 문제 삼았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16일) : 제가 관여한 분이 한 분이라도 만약에 나온다면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제가 사퇴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직을 걸고 사퇴하겠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오 후보가 서울시장 중도사퇴에 대해서 반성한다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무책임한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 10년 전 그 행위에 대해서 무엇을 반성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시민의 삶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더 먼저인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 부인 소유의 내곡동 땅을 문제 삼으려면, 박영선 후보 남편 소유의 일본 도쿄 아파트도 문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후보는 서울 시장이 아닌 '도쿄 시장'이 더 어울린다고도 했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일본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분이 대한민국 서민임대아파트 공급에 협조한 사람을 비난할 자격이 있습니까? 진정한 토착왜구가 바로 박영선 후보입니다. 박영선 후보는 즉시 지금까지 일본 정부에 바친 세금의 액수를 공개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다툼, 역시 부동산 투기, 부산 엘시티 논란입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거주하는 엘시티 관련 논란 인데요. 어제 부산 엘시티를 직접 찾은 민주당 선대위는 '엘시티 특검'을 제안했죠. 오늘 새로운 제안도 나왔는데,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박 후보에게 후보자 본인과 부모, 자식들의 과거 20년 간 부동산 관련 자료 전체를 공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박 후보는 어제 페이스북에서 엘시티 매입 과정에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없었다고 밝혔죠. 매매 이후 집값이 오른 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이고, 실현되지 않은 소득에 공세를 펴는 건 '마타도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엘시티 특검 제안은 근거없는 네거티브라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LH 사태로 국민의 분노가 치솟는 판에 여론 물타기하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로 국민들의 시선을 호도하려는 민주당의 저의에 분노합니다. 가덕도 카드가 시원치 않자 앞뒤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특검카드를 던지는 여당의 작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야 공방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선택은 유권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앞으로도 관련 소식 여정회에서 확인하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원순 피해자에 박영선 "짊어지겠다" VS 오세훈 "사퇴로 사과하라"…부동산 투기 의혹도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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