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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첫 회견…보궐선거 앞둔 정치권 파장은?

입력 2021-03-18 08:54 수정 2021-03-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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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 여성이 어제(17일)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박 전 시장의 위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용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피해자가 입장을 밝힌 지 9시간 만에 "다시 한번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가 된 박영선 후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입장을 밝히면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정치권은 4월 7일 보궐 선거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쉽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한 지 252일 만에, 어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요. 어제 회견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을 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일단 피해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번 선거 자체를 그냥 좌시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지금 이번 선거의 원인이 그러니까 전 서울시장의 성 비위 때문에 촉발된 사건인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가 상당히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직접 나가서 이번 선거에 대한 정확한 성격을 규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조금 난감하게 된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피해여성께서 직접 이렇게 대중들에게 나서서 육성으로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리고 앞서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가 상당히 성비위에 대한 심판을 이야기하면서 저에 대한 그러니까 피해사실을 왜곡했던 이런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바로 그 때문에 어제 상당히 민주당이 침묵은 했지만 오후 늦게라도 그러니까 지금 박영선 후보를 시작으로 해서 당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의 사과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일단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받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 어제 그 피해 여성께서 이야기했던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해 주고 싶다는 그 말을 아마 귀담아들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진정한 사과라고 한다면 그 진정성이 담겨야 하는데 과연 진정성이 담겼을 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어제 박영선 후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그 내용에 보면 이 피해여성이 왜 이런 피해를 호소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피해 여성이 이야기했던 지금 캠프에 몸담고 계신 분들 중에서 자신에 대해서 피해호소인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사건을 왜곡했다는 그런 분들에 대한 인책을 요구했는데 그냥 다 제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는 식으로 해서 그에 대한 책임을 약간 모호하게 이야기함으로써 과연 이것이 진정한 사과인가. 이것도 일종의 면피성 사과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피해 여성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의원 3명 민주당이 징계를 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시는 거죠?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저는 징계를 한다는 것 자체는 일단 상당히 어떻게 보면 그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이 들고요. 당장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주요 요직을 맡으면서 주요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약간 2선으로 물릴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은 들고요. 그리고 또 피해 여성이 이야기했던 남인순 의원에 대해서. 남인순 의원이 사건의 이 피해 여성이 고소했던 사건을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그런 의혹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달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이 어떤 식의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식의 정치적 액션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결국은 지금 이 선거캠프에서 앞장서서 일하고 계신 분들은 일단 2선으로 물리는 것이 맞고 남인순 의원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이 선거 끝나고 난 뒤에 어떤 식의 정치적인 액션을 하겠다는 그러한 다짐 정도는 공개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근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것들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이 같은 상황에서 어제 피해 여성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보궐선거에는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LH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 때문에 상당히 민심이 분노를 넘어서 절망하는 그런 여러 가지 조사의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 지금 바로잡기 위해서 이걸 지금 척결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상당히 지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와 관련된 피해 여성이 직접적으로 호소를 함으로써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번 선거에 상당히 키를 쥐고 있는 세대 투표에서 일단 젊은 층들의 상당히 민심을 다시 또 멀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 특히 20대, 30대 여성층들의 상당한 뭐랄까요. 이 부분에 대한 분노를 다시 촉발시킬 경우에는 민주당이 상당히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앞으로 돌아가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거기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이 부분을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호소하느냐. 이것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이냐. 이 부분이 아마 상당히 관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권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단일 후보로 결정이 됐고요. 그런데 야권에서는 지금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어젯밤까지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진행됐는데 결국에는 결렬됐고요. 오늘 또다시 막판 협상을 시도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일단 내일 오후 6시까지가 후보등록 마감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실 내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단일화 이루어내느냐, 못 이루어내느냐가 저는 가장 큰 고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일단 오늘 새벽부터 지금 재협상을 한다고 그래요. 그래서 마지노선이 오늘 오전 9시까지는 이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것인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그런데 지금 아마 일종의 야권 쪽에서는 만약에 안 될 경우에는 본선까지는 두 사람이 같이 후보등록을 하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9일까지 해도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만약에 밀릴 경우에는 상당히 제 생각에 단일화 효과 자체가 상당히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단일화는 승리의 요술방망이가 아닙니다. 단일화가 정말 승부의 시니저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감동을 가져야 되는데 소위 말해서 단일화 자체가 가치와 철학의 연대를 통해서 어느 한쪽의 후보가 되고 나면 거기에서 양보하고 헌신하고 그런 부분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감동과 진정성을 자아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한다면 지금 야권의 두 후보가 보여주는 모습은 야권지도층 입장 또 중도층, 무당층 입장에서도 상당히 지지하기를 꺼려하게 만들 수 있다는 그런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야권의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저는 무산될 가능성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대로 29일까지 투표용지가 인쇄될 때까지는 해도 된다는 생각들을 아마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제 생각에는 내일 오후 6시를 넘어가면 그러니까 단일화의 효과 자체가 상당히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오늘 오전 9시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타협을 이뤄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앵커]

오늘 오전 막판 협상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죠.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차재원/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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