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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죄책감" 5·18 계엄군, 눈물로 사죄…안아준 유족

입력 2021-03-17 21:03 수정 2021-03-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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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전직 공수부대원이 희생자 유족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섭니다. 유족들은 용기 있게 나서줘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공수부대원을 안아줬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엎드려 큰절을 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더니 남성 2명이 서로 끌어안고 오열합니다.

한 명은 5.18 당시 공수부대원이었던 A씨, 다른 한 명은 고 박병현 씨의 친형입니다.

7공수여단 소속인 A씨는 1980년 5월 23일 박씨에게 총을 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광주 외곽 차단 작전에 나선 A씨는 전남 화순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곳 저수지 인근을 지나가던 박씨 등 남성 2명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총기나 위협이 될만한 물건은 없었습니다.

저항하거나 폭력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박씨는 고향인 보성에 농사일을 도우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군인들에게 가매장됐던 박씨는 이후 가족들이 겨우 찾아 고향에 안장됐다가 5.18민주묘지로 옮겨졌습니다.

A씨는 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A씨/당시 7공수여단 부대원 : 그때 당시에 그랬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유족들은 오히려 위로하며 안아줬고 용서했습니다.

[박종수/고 박병현 씨 친형 : 저는 이제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났다 이런 마음으로 용서를 하고 싶어요.]

40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던 A씨는 뒤늦게나마 용서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518 당시 계엄군이 특정인을 숨지게 했다고 고백한 건 처음입니다.

자신이 숨지게 한 유족에게 직접 사죄한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A씨의 고백과 비슷한 사례를 다수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작전에 동원된 계엄군들이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증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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