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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동물 분변'…여기가 음식 소스 작업장이라고요?

입력 2021-03-16 21:12 수정 2021-03-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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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닥에는 동물 분변이 굴러다니고 벽에는 찌든 얼룩이 가득합니다. 버려진 창고처럼 보이는 여긴 음식에 뿌리는 소스를 만드는 작업장입니다. 식약처가 현장을 단속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벽에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창고 바닥엔 동물 분변이 굴러다닙니다.

식약처 단속반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식약처 단속반 : 이거 무슨 변인가요, 이거? (모르겠습니다.) 몰라요? 그럼 사장님이 창고 관리 안 하십니까? (하는데 여기까지는…) 식품을 만들어서 보관하는 창고에 저렇게 변이 있어서 관리를 안 하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부산 강서구에 있는 소스 제조업체입니다.

쌀국수 소스, 검은깨 소스 등을 만들어 식당이나 식자재 마트에 파는 곳입니다.

바닥과 창문, 소스를 만드는 기계에도 검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먼지도 새카맣게 쌓였습니다.

[소스 제조업체 : 저희가 여기 벽면은 사실 (청소를) 1년에 한두 번 정도 하고. (1년에 한두 번?) 너무 영세하다 보니까…]

[식약처 단속반 : 이게 식품 제조업소라고 지금 누가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도 나왔습니다.

[식약처 단속반 : (유통기한이 2019년 9월 3일까지입니다.) 유통기한 지난 걸 왜 보관하세요?]

[소스 제조업체 : 폐기해야 하는데… 저희가 폐기를 못 했습니다.]

[식약처 단속반 : 박스 겉면에다가 '재투입' 이렇게 써놨으면 (유통기한 지난 원료로) 다시 만들겠다는 의사 표현 아닙니까, 이거?]

[소스 제조업체 : 제가 하는 게 아니라서…]

원료 함유량을 속인 사실도 들통났습니다.

[식약처 단속반 : (라임주스 함량을) 70%로 표기해놓고 실제 투입량은 55%를 넣었다, 이런 얘기입니까?]

[소스 제조업체 : 잘못했습니다.]

식품 공장인데 공업용 향료까지 만든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소스 제조업체 : 차 왁스나 차 세차하는 데… 그런 데에 들어갑니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폐기하도록 했습니다.

업체엔 1억 74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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