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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 승부수…김종인 "왜 이제야?"

입력 2021-03-16 19:39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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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16일)부터 박영선, 김진애 두 여권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됩니다. 최종 후보는 내일 오후 발표할 예정인데요. 야권에서는 오늘 토론회가 있기 전에 안철수 후보가 파급력 큰 발언들을 쏟아내며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박준우 반장이 여야 재보궐 선거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3일) : 박영선 후보하고 김진애 후보가 딱 슈트 빼입고 스탠딩 토론으로 해가지고 자유토론으로 하면 완전 시청률 폭발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컨벤션 정도는 해야 우리가 이기겠다는 게 보이는 거지.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진애 후보가 말한 컨벤션은 '컨벤션 효과'를 뜻하는데요. 전당대회나 경선 같은 정치적 이벤트 이후에 승리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야권 단일화에 맞서 여권도 2단계에 걸친 단일화 경선을 통해 붐업을 노렸는데요. 아쉽게도 정치권에선 LH 사태와 국민의힘 경선 이변 등에 가려 김 후보가 예상한 만큼의 컨벤션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평이야 어찌 됐든 오늘부터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양당은 당원투표 결과 50%, 무작위로 뽑는 서울시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각각 반영해 내일 저녁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두 후보는 짧은 경선 기간이었지만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거친 공방을 주고 받아야 주목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은데요. 어제 열린 2차 토론에서도 LH 사태 해결책을 두고 맞붙었습니다. 특히 김 후보의 화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델리민주') : 시장 직속으로 부동산감독청을 설치를 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델리민주') : 부동산감독청이라고 하는 게 자칫하면 여러 가지 경제 활성화나 경제 순환을 막을 수 있는 이런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볼 수 있는 이런 것이기 때문에…]

박 후보의 과거 행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1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박 후보가 2014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다시 소환한 건데요.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델리민주') : (세월호 유가족은) 도대체 박영선 후보의 그 말에 대해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당시에 박영선 후보 고소하려고까지 했다. 솔직히 정치적인 생명이 그 자리에서 끝났어야 되는 사람이 여태까지 와가지고 있는 것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델리민주') : 김진애 후보님이 그렇게 발언하신 거에 대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실 겁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말씀을 이런 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저는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두 후보는 오늘 나란히 한국노총을 방문했습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이변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반면, 박 후보는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듯 김 후보 대신 최종 경쟁 대상인 야권을 저격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안철수 후보는) 10년 동안 매번 파트너가 바뀌어요. 매번 합당하고 매번 탈당하고, 저는 과연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우리 서울시민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잘 모르겠고요. 서울시장으로서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마음이 콩밭에 있는 분들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영선 후보, 갑자기 저게 무슨 말하는 건가 어리둥절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박 후보의 공격 대상은 다름 아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습니다. 이렇게 전 자연스럽게 야당 반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내일 박영선, 김진애 두 사람의 단일화 결과는 우리 류정화 반장이 아주 꼼꼼히 전해드릴 거니까요. 자, 박 후보가 겨냥한 게 뭐냐 하면 바로 안철수 후보의 이 발언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제가 약속드리는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저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안 후보, 오늘 2개의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그 중 이게 첫 번째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상세히 구상을 밝힌 건데요. 1단계,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를 치른다. 2단계,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한다. 3단계,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 범야권 대통합을 이뤄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어디까지나 안철수 후보 본인의 뇌피셜이지만요. 그동안 입밖에 내지 않던 '국민의힘과 합당' 얘기까지 한 이유는 뭘까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석열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야권의 책임있는 모든 분들은 이간계로 상대방을 불신하고,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짓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세훈 후보가 자신을 가리켜 '야권 분열의 씨앗'이라고 말한 게 못내 걸렸나 봅니다. 거기에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껏 주가를 높인 상황이니 마음도 다급해졌겠지요.

안 후보가 띄운 두 번째 승부수는 바로 '분노의 역습'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김종인 위원장께 그동안 정치권 대선배시고 그리고 또 야권 단일화 파트너시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좀 도를 넘으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제 말씀은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서 그리고 또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서 모욕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로 미뤄야 할 유일한 것은 분노다'. 체코의 속담입니다. 그간 안 후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어떤 도발을 해도 참아왔지요. 하지만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란 말에 더 이상 분노를 내일로 미루지 않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영선 후보나 문 대통령께는 아무 비판도 안 하고 그렇게 파트너에게 그런 도를 넘는 말씀 하신 것은 이적행위다. (이적행위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시 사과를 요구하실 생각도 있습니까?)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후보는 '김종인 상왕설'까지 제기했습니다.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건 오세훈 후보 뒤에서 김종인이란 상왕이 버티며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이란 취지의 발언이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리고 후보끼리 단일화 여론조사를 빼놓고 모든 걸 다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협상장에 가 보니까 후보끼리 합의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대표분들이 인정을 안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상왕은 김종인 위원장입니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오늘 김종인 위원장을 가운데 두고 형성된 야권의 전선을 살펴보면요. 먼저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권은희 두 사람이 있고요. 맡은 편 국민의힘에는 단일화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이 있습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을 겨냥해 "본인이 비례로 국회의원을 하신 것이 각종 토론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냐"고 비꼬았습니다. 권 원내대표에 맞서 성 의원이 김 위원장의 호위무사로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의 토론 발언은 전략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을 감싼 건데요.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교착상태에 들어가니까 어제 비대위원장께서 11시에 있는 협상 전에 이 협상을 빨리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하는 강력한 압박의 그런 전략적 측면에서 말씀하신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은 당신을 정복한다'. 분노에 관한 또 따른 명언이죠. 호주의 선구적인 물리치료사였던 엘리자베스 케니가 한 말입니다. 결국 안철수 후보를 분노케 하는 데 성공했으니 김 위원장의 전략이 먹혔다고 보면 될까요? 여기서 훈수 전문가 2명이 불쑥 등장합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이준석 전 최고위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때 대권을 두고 경쟁했던 홍 의원은 안 후보를 감쌌고, 한솥밥을 먹던 이 전 최고위원은 안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이 얘기는 들어가서 오늘 오세훈, 안철수 후보 토론회 핵심 내용 먼저 정리하고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김진애, 내일 단일후보 발표…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 승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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