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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나자신 부족한 점 많지만…" MB의 옥중 답장

입력 2021-03-15 21:08 수정 2021-03-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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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평생 정직하게" > 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손편지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이름을 가린 학생 앞으로 "옛날 사진 받아보고 놀랐다"며 "고마웠다"고 적혀있죠.

아무래도 팬레터에 대한 답장 같아 보이는데, 좀 더 볼까요?

'부족한 점 많지만, 평생 '정직하게' 살았다'며 지난 인생을 회고하기도 합니다.

이 편지 내용 보니까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이 장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 (2007년 8월) :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전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2007년 11월) : 저는 삶을, 저는 제대로 살았다. 이렇게 자신할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주장해온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가 이 편지를 쓴 주인공이었습니다.

봉투엔 안양우체국 사서함 주소도 보이는데, 이씨는 지난달 안양교도소로 이감됐죠.

이 편지가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진짜가 맞냐 이것부터 도마에 올랐습니다.

일단, 2018년 구속 직전에 올린 자필 글과 필체가 굉장히 비슷한 거 확인할 수 있었고요.

저희도 직접, 이씨 측에 전화로 원본 편지가 맞다 이런 사실 확인했습니다.

편지를 공개한 사람은 사인 받은 2007년 대선 포스터도 함께 올렸는데 요즘말로 찐팬, 강력 지지자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이씨는 구치소에서부터 지지자들의 편지에 직접 손편지 답장을 해오고 있답니다.

지지자와의 교감이야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편지 중 "정직하게 살았다"는 대목에서 지난해 10월 대법원 확정 판결 떠올리신 분 적지 않겠죠? 

횡령과 뇌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고 징역 17년, 벌금 130억 원, 추징금 57억 8천만 원이 부과됐는데, 그럼 이 죄명과 형벌이 모두 '정치적 보복'이란 주장인 걸까요?

다음 브리핑 < '거장이 거장인 이유' > 입니다.

백신 접종이 한창인 미국 매사추세츠 주 한 지역 대학의 체육관에서 갑자기 첼로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모자를 쓴 편한 차림의 남성, 백신 접종 마치고 이상 반응 없나 대기하던 중 갑자기 첼로를 꺼내 들었는데,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죠.

15분간의 연주가 끝나고, 관객이 되어버린 접종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마스크를 써서 알아보기 힘들었던 연주자, 알고 보니,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였습니다.

그냥 동네 아저씨가 아니었던 거죠.

요요마는 이후 지역 매체에 "뭔가를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연주를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는 "약간의 음악으로 건물 전체가 얼마나 편안해졌는지 정말 신기했다" 이런 소감 전했습니다.

요요마는 지난해 이맘때도 의료진을 위한 첼로 연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요.

선율이 정말 아름답죠?

요요마는 무대가 사라진 코로나 시대, 음악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 있습니다.

[요요마/첼리스트 (2020년 7월) :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만질 수도 포옹할 수도 악수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음악이 하는 일은 소리가 공기 분자를 움직입니다. 공기가 피부를 가로질러 떠다니고 피부의 털에 닿을 때 그것은 감동입니다.]

코로나 시대, 저 높은 무대에서 서민들의 체육관으로 내려와 감동을 선물하고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일.

거장이 왜 거장인지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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