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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더미·사탕봉지에 숨겨 밀반입…수백억 마약 적발

입력 2021-03-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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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공 포장한 마약 수백억 원어치를 옷더미 속이나 사탕 봉지 사이에 숨겨서 국내로 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내고 개 구충제를 옮긴다고 속여서 운반책 역할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침대보를 들춰보니 비닐에 포장된 흰색 가루가 등장합니다.

청바지 속에도, 사탕 봉지들 사이사이에도 흰색 가루가 무더기로 숨겨져 있습니다.

해외 도피 중이던 마약 유통책인 40대 A씨가 공범들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던 필로폰입니다.

공항에서 압수한 것만 4.3㎏.

시가 140억 원 상당이며, 1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인터폴 등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달 태국 현지에서 A씨를 검거하고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습니다.

A씨와 함께 필로폰을 국내로 운반하고 판매한 조직원 11명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A씨 일당은 작년 3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가방에 직접 들고 오거나, 국제 우편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들여왔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에 "해외 출장으로 돈 벌 사람을 모집한다, 아무 문제 없는 일이다"라며 구인글을 올리고 운반책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겐 마약을 개 구충제로 속였고 비행기 푯값과 숙박비, 회당 수백만 원의 수수료도 제공하며 필로폰 운반 일을 맡겼습니다.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은 텔레그램 등으로 판매했습니다.

구매자에게 돈을 입금받으면 이런 무인택배함에 마약을 숨겨두고 위치를 알려줘 (구매자가) 찾아가게 한 겁니다.

일부 건물에선 택배함이 이렇게 밖에 있어서 외부인도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경찰은 A씨가 이번에 압수한 것 외에도 이미 2㎏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보고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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