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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10년, '제염' 끝났다는 일본…전문가들 "명백히 불가능"

입력 2021-03-11 21:18 수정 2021-03-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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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오늘(11일)로 꼭 10년이 됐습니다. 만8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도 폭발했지요. 일본 정부는 피해를 입은 지역을 특별구역으로 만들어서 오염 물질을 없애는, 제염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십 년이 지났고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이 다 끝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전문가들 얘긴 달랐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마리/그린피스 담당자 : 저희가 원전으로부터 10km, 40km 반경에 있는 산림의 삼나무 잎을 추출해 무작위로 조사를 했는데요, 스트론튬-90이 모두 발견됐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담당자 : (Q. 세슘 말고도 또 다른 위협이?) 스트론튬-90은 뼈나 치아에 축적이 되고, 50년이 지나도 인체에서 잘 배출되지 않는, 백혈병이나 골수암을 일으키는 굉장히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장마리/그린피스 담당자 : (Q. 일본 정부 "제염 완료" 선언, 사실일까?) 저희가 일본 정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염특별구역의 15%밖에 제염이 완료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85%의 지역 같은 경우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제염이 완료됐다는 주장을 할 수 없는 거죠. 2019년 기준으로 총 3천만명의 제염 노동자가 투입됐는데요, 그 중에서도 '귀환곤란지역', 극도로 오염된 지역에만 1300만명의 제염 노동자가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이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방호복을 입거나 마땅한 기구를 갖고 스스로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진다는 거죠.]

[숀 버니/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 : (Q. "30~40년 내 폐로 완료" 선언, 실현 가능?)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는 명백히 불가능합니다. 텝코(원전 운영사) 측도 비공식적으론 '계획 기간 내에 가능할 거라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본이 '2040~2050년까지 핵물질도, 방사능에 오염된 건물도, 폐기물도 없는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이 갖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해 그 어떤 기술적 이해도 없는 말입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 : (Q. 참사 10년, 그 후… 해결책은?) 지하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원전 부지 자체를 '드라이 아일랜드(폐기물 저장시설)'로 만드는 방안인데, 전체 부지를 감싸는 폭 40m, 길이 7km의 도랑을 만듭니다. 이는 지하수가 건물에 닿는 것을 원천 차단합니다. 지하수가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흐르다 도랑에 고이니까요. 오염수를 만들고 있는 핵연료 파편이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이렇게 붙잡아두는 겁니다. (그저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뜻인지?) 맞습니다. 현시점에서 후쿠시마의 문제를 해결할 완벽한 대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 : (Q. 한국이 후쿠시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참사는 우리가 원전을 이용하는 동안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요. 탈원전을 향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이 한국에서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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