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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제야 뵙네요"…요양시설 유리창 너머 '면회'

입력 2021-03-09 20:51 수정 2021-03-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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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오늘(9일)부터 요양 시설에서 면회를 다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부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서지만, 그리움을 달랠 순 있었습니다.

윤재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딸이 마주 앉았습니다.

이렇게라도 직접 얼굴을 본 게 1년 만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한 해 동안 면회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호자 : 물김치 좀 갖다드릴까요? 오늘 좀 주무셨어요, 낮에? 콧줄 안 하셔서 좋아요, 그래도.]

만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미소가 번집니다.

[보호자 : 전염병 때문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올여름 가을 지나면 조금 좀 나아질 거라 그러는데 조금 더 두고 봐야 알아요. 아휴…]

못 본 사이 엄마의 기억은 많이 흐릿해졌습니다.

[보호자 : 외롭게 계시니까 처음보다 치매가 심해지신 거 같아요. 보는 게 훨씬 좋으신 거야. 마음이 아파요. 어떡해, 할 수 없지.]

오늘부터 이렇게 서로 접촉이 없는 방문 면회는 항상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발열체크를 해야 하고 음식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예외적인 경우엔 접촉도 할 수 있습니다.

임종을 앞뒀거나 의식이 없는 환자,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의사가 허락하는 경우입니다.

접촉 면회를 하는 사람은 직접 만나는 날로부터 24시간 안에 코로나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현장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할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는 물론 신발커버까지 보호용구를 모두 착용하고 1인실이나 별도 면회실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김기주/선한빛요양병원장 : 충분한 보호구라든지 신속항원검사 준비하고 리스트라든가 미리 순서 작성해 놓고 거기 맞춰서 할 수 있도록…]

방문 면회는 거리두기 2.5단계 이상이 되면 다시 중단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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