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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성인용품까지…청소년 상대 '댈구 알바' 뛰는 어른들

입력 2021-03-09 20:34 수정 2021-03-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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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에게 심부름을 해주고 돈을 받은 어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온라인으로 청소년들을 모집해서 술이나 담배 성인용품을 대신 사다 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구석진 곳으로 가더니 꼬깃꼬깃 접은 지폐와 조그만 상자 여러 개를 주고받습니다.

주변을 기웃거려가며 몰래 거래한 상자는 다름 아닌 담배입니다.

담배를 건네받은 쪽은 청소년입니다.

건당 2000원 남짓 수수료를 받고 청소년에게 담배나 술 등을 대신 사주는 대리구매, 이른바 '댈구' 현장입니다.

대리 구매는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집니다.

판매자가 글을 올리면 청소년 구매자가 연락을 취해 술이나 담배, 성인용품 구매 대행을 의뢰하는 겁니다.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 성인용품 등을 대신 구입해 준 사람은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최근 경기도 내 대리구매 판매자 12명을 찾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방금 담배 받은 사람이 학생 같은데, 알고 있었어요?) 알고는 있었죠. (처벌받는 줄 몰랐어요?) 처벌받는 것까지는 몰랐어요. 몇 번 안 됐는데…]

대부분은 직업이 없거나 대학생인 성인이었습니다.

그중엔 자신의 노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가며 청소년에게 성인용품을 판매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대리구매로 알게 된 여고생에게 계속 연락을 하다 검거됐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 (담배나 술 같은) 유해약물 등을 제공받으면서 성적인 요구를 하면 청소년들은 대가성으로 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성착취나 성폭력이…]

일부 못난 어른들이 덜미를 잡혔지만 지금도 소셜미디어엔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대리구매 게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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